어린박새
언제 한번 제대로 날아보기나 했을까, 애꿎은 날개만 푸덕이는 어린 쇠박새가 애처롭다. 태어나 둥지를 떠나본 적이 없는 어린 쇠박새에게 지상은 가혹한 곳이리라.

어린 박새는 아무리 날개 짓을 해보아도 날지 못하는 몹쓸 날개를 탓하며 총총 걸음으로 어미 새를 찾아 헤맨다. 울어본다. 박새를 슬며시 안아 보았다. 나의 체온을 느꼈을까, 그나마 손 위에서 평온해 보이던 어린 박새.

저 멀리서 어미가 왔나보다. 허둥지둥 이리 저리 날아다니던 어미 박새가 지저귄다. 엄마가 왔다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조그만 부리에 무언가를 질겅이며 어린 박새를 애타게 찾는다.

어린 박새가 어미를 단번에 알아본다. 또 한 번 힘든 날개 짓을 푸덕이며 어미에게 날아가듯 달려간다. 어미는 둥지 잃은 아기를 어찌 할 줄 몰라 모이를 가져다주기를 여러 번,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창 밖 너머 박새 가족을 찾아보니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너희 둥지를 찾아 무사히 귀향했기를 조그맣게 속삭여 본다.

어미 박새가 먹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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