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Grapes)

/동 창 옥 농업기술센터 포도나무는 포도과의 덩굴나무 식물로 줄기 길이는 3m 내외 자라며 잎과 서로 마주 나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간다. 잎은 3~5개로 늦게 갈라지며 각 열편(裂片)은 심장 방향으로 표면에 털이 있고 잎은 서로 어긋나 자란다.뒷면에 솜털이 빽빽이 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서로 어긋나 자라며 원형의 모양을 나타낸다.눈에는 잎눈과 꽃눈이 있다. 꽃눈은 꽃송이와 잎이 함께 착생하는 혼합화(混合花)이며, 잎눈은 새 가지에 잎만이 달리는데 꽃눈과 잎눈은 외관상 구분할 수 없다.대체로 혼합화인 꽃눈은 1년생 가지의 마디마다 눈이 형성되고 이듬해 봄에 그 눈에서 새 가지가 나와 5월 하순에서 6월상순 사이 꽃이 피며 암술과 수술의 만남으로 수정이 이루어져 포도가 달리게 된다.결과지에는 2~3개의 꽃송이가 달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4~5개의 꽃송이가 달리기도 한다.결과지의 꽃눈이 형성되는 위치는 품종, 수세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신초 기부에서부터 셋째마디 및 넷째마디에 꽃송이가 달린다. 과실은 액과(液果)로 8~10월에 익으며 과실껍질은 짙은 자흑색, 홍적색, 황록색, 흑색 등이고, 과실모양도 구형, 타원형, 방주형 등 다양하다.포도에 들어있는 주성분은 당질인데 독특한 단맛을 내는 데에는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다. 설탕과 같은 당분을 먹으면 위(胃) 안에서 분해되어 포도당과 과당으로 변하고 장에서 흡수되지만 포도에 든 포도당과 과당은 쉽게 소화 흡수되어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피로했을 때 먹는 한 송이의 포도는 다른 식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효력을 나타낸다. 포도는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므로 스태미나 증진에 이용될 뿐 아니라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도 있다.한의학적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 시고 독이 없는데 간장에서 받아들이는 기운(氣運)이 강한 포도는 상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운이 부족한 태양인에게 알맞는 과일이다. 맛있는 포도는 줄기가 파랗고 알맹이가 터질 듯한 싱싱한 것이 좋으며 포도송이는 가장 위족이 달며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먹어보고 구입할 경우에는 가장 아래쪽을 먹어 본다. 이 곳이 달면 송이 전체가 달게 된다.다른 과일은 수확 후 후숙 과정을 거치면서 익는데, 포도는 익지 않기 때문에 구매시에는 잘 익고 줄기에 단단하게 붙어 있으며 주름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구매 후에는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서 먹을 때 꺼내야 하며, 흑포도 등은 알맹이 표면에 가루를 뿌린 것처럼 하얗게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농약이 아니라 포도의 당분이 껍질로 새어나와 굳은 자연효모이므로 물에 가볍게 씻어 먹는다.이와같은 포도는 우리가 언제부터 ‘포도’라고 불렀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고대 「이란」어의 부다우(Budaw), 「페르시아」어의 부다와(Budawa)를 음역(音譯)한 것으로 중국은 한(漢)나라 무제(武帝)때 장건(張蹇)이 서역(西域)에서 가져와 재배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포도(浦桃), 국도(菊桃)라고도 불렀다가 나중에 포도(葡萄)가 되었다고 한다. 사마천(司馬遷),145~86? B.C)의 사기(史記, 중국 역사책, 130권)에 의하면 포도는 한자음으로 머루포, 머루도를 써서 머루에서 어원이 나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카스피해 연안이 원산(原産)인 포도가 서부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파되고 우리 나라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한자명(漢子名)으로 고정되어 현재 “포도(葡萄)”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포도(苞萄)는 마유, 수정이라 하였는데 자주색인 것을 마유(馬乳), 회색인 것을 수정(水晶)이라 하였다.피로회복의 으뜸과일인 포도를 먹으면서 더위에 지친 몸의 균형을 찾아보는 것도 지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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