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진안치과 원장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치의 중심 사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딸이 제1 야당의 대표이자 차기 대권의 유력한 주자이기 때문에 박정희와 박정희 시대(5.16 군사 쿠데타와 유신)에 대한 역사 평가는 앞으로 정치와 사회에서 주요한 쟁점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65표)으로 나타났다. 젊은 대학생들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별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론 지난 과거의 반성과 정리과정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는 박정희 시대를 살아온 우리 기성 세대의 탓이기도 하다. ‘우리를 식민 지배하였던 일제의 장교인 다까끼 마사오. 박정희’ 해방 후 아직 일제 식민지 시대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해방과 함께 역사적 심판을 받았어야 할 친일파들이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 사회의 핵심을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1948년 국회 결의로 구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는 친일파들의 집요한 위협과 방해공작으로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지난 3월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시절에 여론의 압력에 의해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리고 집권여당이 다수당이 된 후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의 확대를 위해 개정을 추진이다. 한편 박정희의 딸이 대표로 있는 야당인 한나라당에선 예측하던 대로 반대하고 있고 친일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 ·동아 등 일부의 일간 신문에서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친 친일 의혹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입법의 대세는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다.정치적 목적이 아닌 그러나 한 번도 제대로 된 과거의 역사 청산 과정을 하지 않은 우리역사는 단죄가 목적이 아닌 사실의 확인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후에 반성과 화해와 용서로써 한국 사회가 통합되고 과거를 딛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일제 친일의 문제로 박정희의 딸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것으로 정치 공세를 해서도 안될 것이다. 물론 유신시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박근혜는 유신시대에 책임은 분명 존재한다. 과연 박정희, 다까끼 마사오는 일본과는 전혀 무관한 만주국의 만주군인가. 아니면 일제의 괴뢰 정권인 만주국의 일본의 충성하는 일본군과 전혀 다름이 없는 만주군인가. 그가 “盡忠報國 滅私奉公(진충보국 멸사봉공- 충성을 다하여 나라에(일본) 보답하고, 나를(私) 죽여서 국가를(公) 받들겠습니다)” 라고 손가락를 잘라 혈서를 썼는가는 조사하고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기록되고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법을 반대하는 조선, 동아일보는 일제 하에서 어떻게 친일을 했었는지, 신문사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본군에 자원 입대를 지원을 촉구하는 글을 썼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다. 이런 사실 조사들이 역사 재평가 그리고 과거 청산의 시작이 될 것이다.박정희는 1965년 한-일 협상 이전에 일본 기업들로부터 66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특별문서가 발견됐다. 이는 박정희 정권이 정권 수립 과정에 일본 기업 돈을 받았음을 문서로 처음 확인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박정희의 친일적인 태도는 10월 유신의 유신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추구하는 정치의 지향도 일제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친일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해방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정리되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남북 분단이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이 중요하고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지만 우리 내부의 갈등인 좌우의 대립과 친일 청산의 문제도 작지 않은 원인이다. 그리고 해방 이후 60년이 다 되어도 통일된 국가로 존재하지 못하고 않기 때문에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등에 제대로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고구려사 등 중국 변경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은 1980년대 중반부터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이란 연구 프로젝트는 한중 관계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한 것이다. 한때 3조원이란 엄청난 규모라고도 알려졌던 ‘동북 공정’은 2002년 23억 여원의 연구비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의 준비는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사 교육도 새롭게 해야하고 고쳐야 할 것이다. 한국사를 시대별로 분류하면 삼국시대 이후 통일 신라 시대로 규정되어있다. 그러나 신라의 통일은 완전하지 못한 통일이었고 고구려의 상당 부분 (영토와 인구)은 발해라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였다. 오래 전부터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통일신라시대가 아닌 신라와 발해로 나뉘어진 ‘남북국 시대’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에선 발해사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많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하여 올바른 대응하기 위해선 남북한 역사학자들과 정치인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 사회적인 여러 어려운 문제로 북한이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북한을 도와 안정되면 남북한 공동으로 중국에 대응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 통일을 위한 준비이기도 한 것이다. 해방과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분단은 청산되어야 할 과제이다. 분단된 상태는 아직 완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일제 시대의 청산, 친일의 청산은 새로운 해방인 남북 통일의 첫 출발이기도 하다. 이제 남과 북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새로운 협력을 시작하여야 한다. 지금 그리이스 아테네에서는 올림픽이 한창이다. 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북한 선수단에게도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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