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면 노성리 김정로씨

▲ 김정로씨
진안은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살면 살수록 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안에 오면 마음이 편안했다고 말한다. 진안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서였을까? 김정로(다원농산 대표. 47)씨는 2004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안천면 노채마을로 이사 왔다. 1999년 집을 지어 놓고 5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도시에서의 삶이 싫증이 났어요. 여유롭게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 살자는 생각을 갖았죠. 그래서 귀농을 오랫동안 생각했고, 정착지를 진안으로 정한 후 99년도에 집을 지었어요. 그 뒤 도시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실제적으로 귀농을 한 것은 2004년이라고 할 수 있죠."

그가 농촌생활을 계획한 후 부인 진경숙(47)씨와 다툼도 많았다고 한다. 자녀들 교육걱정이 제일 큰 갈등의 요인이 됐고, 부부는 주말부부로 지냈다. 하지만 올해 초 대학에 입학한 큰 아들만 빼고 부인과 딸(안천중 2)도 노채마을로 들어와 이들 가족은 현재 함께 살고 있다.

·소득창출이 무엇보다 중요
'생거진안'을 표방하고 귀농한 김정로씨. 그는 자연산 헛개 나무 추출액으로 제품을 만드는 다원농산을 운영 중이다. 또한 49,587㎡(15,000평)에 헛개 나무를 직접 재배도 한다.

천마는 992㎡(300평), 영지버섯은 작목반과 함께 661.16㎡(200평) 개인이 826㎡(250평)으로 총 1,488㎡(450평)에 재배 중이다. 또한 산양삼도 3㏊에 하고 있다. 사슴과 오리도 키운다.

육체노동을 하면서 시골생활을 하자던 처음의 마음처럼 김정로씨는 하루하루 농사일에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귀농하는 사람들은 일단 성실해야 해요. 그리고 귀농했다고 해서 그 전에 살던 곳과 단절하면 안 됩니다.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맥이 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거든요."

수익창출이 안 된다면 큰 마음가짐으로 귀농을 했다하더라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수익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작년 천마 1,488㎡(450평)에 순수익 2,500만원을 올렸다. 그의 말처럼 처음 천마 농사짓고 천마 농사에 있어서 일인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귀농하기 전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본인이 생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무조건 배운다는 자세로 다가가야 합니다. 겸손의 자세는 필수이지요."

그가 처음 노채마을에 살면서 지역 어른들을 부른 호칭은 '선생님'이었다. 농사일에는 초보였던 만큼 배우기 위해서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을 어른들을 공경하며 허리를 먼저 숙였던 그는 그렇게 빨리 지역에 융화됐다.

·진안이 좋은 이유
"진안의 공무원들이 맘에 들어요. 다른 지역보다 주민들과 가깝게 밀착되어 있고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해 주는 것 같아요."

김정로씨가 진안이 좋은 이유 중 하나이다. 진안에 살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공무원들의 친절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는 그는 진안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로 깨끗한 환경을 꼽았다. 청정의 진안 환경을 잘 홍보한다면 의무적이고 불법적인 인구 늘리기 필요 없이 인구가 자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건강을 테마로 나무와 황토로 지은 집에서 잠을 자고 새소리에 아침을 맞는다. 여름이 오면 친구들과 지인들이 맑은 공기에 머리를 식히러 방문한다. 그러면 그들에게 진안을 자랑하고 홍보한다. 김정로씨의 행복한 시골생활의 한 부분이다.

·울타리 이론
앞으로 김정로씨는 실버타운이나, 아동복지센터 같은 사회복지에 관련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다. 자기 자신만 잘 사는 것 보다 주위와 어우러지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하나의 울타리를 엮어 그 울타리 안에서 평화롭고 서로 조화롭게 사는 삶을 위해 계획 중이다.

진안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는 김정로씨. 10년 후, 20년 후 그로 인해 변해있을 '행복한 진안'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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