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반사례 적발 현황 … 5년 동안 단 세 건

우리군 청소년들이 담배와 술 등을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반해 관련기관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군의 청소년 보호법 위반업소 단속현황을 확인한 결과 단 세 곳뿐인 것으로 군 여성청소년담당은 밝혔다.

군에서 밝히고 있는 청소년 보호법 위반 단속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과 2004년 8월에 주류 판매로 적발된 업소와 올해 적발돼 행정처분 중인 한 곳이 전부다.

이런 실정에서 군 청소년은 노인이 운영하는 소매점과 인맥이 있는 상점을 통해 술과 담배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담배를 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사복을 입고 가면 담배를 다 구할 수 있다."라며 "우리들 사이에서 담배와 술을 살 수 있는 곳은 2~3군데 쯤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진안군 보건소에서 한 학교의 흡연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보면 전체 학생의 1/4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이 쉽게 담배와 술을 구매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관계기관의 노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한 달에 한번 청소년 유해약물판매를 근절하는 지도단속을 하고 있다."라며 "노래방과 소매점 등을 돌며 단속 및 지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청소년은 "단속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다른 가게로 옮겨서 사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군의 단속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술을 사서 먹을 곳이 많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월랑정과 월랑공원 등 군 주변 으슥한 곳에는 술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대부분이 청소년이 먹고 버린 것이다.

청소년들의 말에 따르면 주로 전주시로 나가 술을 마시지만 집에 어른이 없는 친구 집이나 월랑정과 월랑공원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밤에 모여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는 증언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칫 탈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다.

진안군 모범 운전자회 장태영 부회장은 "청소년 탈선의 장소는 중앙초등학교와 교육청사이 골목과 월랑정이 대표적인 사례다."라며 "군이나 교육기관 등에서 지도·단속 등을 어설프게 하니 이러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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