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취임 2주년 분야별 토론(3) 교육·문화
지역교육 살리기 위한 학부모·교사·지역 노력 절실

민선4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진안신문사 독자위원회(위원장 정협균)에서 마련한 ''문화·교육부분' 분야별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본사 이용원 기자가 사회를 맡고 박주홍 정천우체국장과 김춘희 문화의집 국장, 구동수 진안천주교 사무국장, 김창현 전 진안초등학교 교장, 윤일호 송풍초등학교 교사, 이지훈 독자위원(월천주유소 경영) 등이 참석했습니다. 다음 토론회는 사회복지 분야로 월요일 오후 4시부터 본사 독자사랑방에서 열립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 이번 토론회에는 진안문화의집 김춘희 국장, 진안천주교 구동수 사무국장, 송풍초등학교 윤일호 교사, 정천우체국 박주홍 국장, 전 진안초등학교 교장 김창현씨, 월천주유소 이지훈 대표가 참가했다.
【문화·관광분야】

△이용원 기자: 토론의 순서는 문화와 관광, 교육 부분으로 나눠 진행하겠다. 문화부분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문화 정책부분, 주민 중심의 문화예술 수용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틀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으면 한다.

▲ 구동수씨
△구동수: 지역의 현안 중 하나인 서초등학교 예술창작스튜디오에 황석영 작가를 영입하는 부분을 의회에서 반대한다고 들었다. 유명 예술가들이 우리 지역에 들어오겠다면 행정과 의회의 불협화음보다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생각이다.

△김춘희: 진안 지역에 공예부분을 수용할 만한 장소가 없다. 공예부분은 열려 있는 큰 공간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공간이 없다. 예술창작스튜디오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은 현재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관리하는 사람이나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예술창작스튜디오가 현재로서는 적합하다고 본다.

△이용원: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군에서 거주하고 있는 예술인이 많이 없다. 현재 휴게소를 이용한 창작 공간 등 외부인을 지역으로 유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군에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군의 정책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주홍: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라고 표현한다. 군에서 하는 정책이 실타래를 못 꿰고 있다고 생각한다. 황석영 유치도 쉽지 않은 일로 진안군에 있어 좋은 의미인데도 잘못 엮어 간다. 예술창작스튜디오도 군에서 황석영 작가 유치계획을 밝혔으면 기존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배려를 지금보다 더 높여 병행해 가야하는데, 배려를 못한 것 같다. 기존에 작지만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보듬어가며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김창현: 빨리 매입해서 보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하필 황석영씨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진안출신의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꼭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가보다 향토적인 인물도 키우고, 누구나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 우선 어떤 사람을 모시던가를 떠나서 빨리 매입을 해서 어떤 분야로든 시행부터 되어야 할 것이다.

△구동수: 박주홍씨의 말처럼 기존에 활동하는 작가들을 내보내고 황석영 작가를 초빙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매입해서 예술창작스튜디오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당장 매입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매입부터 하고 활용방안을 연구했으면 좋겠다.

△박주홍: 의회는 그곳을 사서 황석영 작가 한사람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고 생각하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지만 황석영 작가도 유치하고 다른 프로그램도 병행하면서 그곳을 하나의 문화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면 찬성이다. 여하튼 외부에서 유명한 사람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조그맣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발굴해서 좀 더 지역에 같이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공연 펼칠 공간 필요하다
△이용원: 부족한 예술창작 공간만큼이나 다양한 예술의 향유기회가 적다. 특히 대도시의 아이들의 비해 지역의 아이들의 활동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윤일호: 금산에 1년간 산적이 있다. 공간을 잘 만들어서 활용한다는 것을 느꼈다. 진안에서는 문화공연을 보려면 서울로 가야한다. 건물을 지을 때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진안역사박물관이나 청소년수련관 같은 공간이 좋은 예다. 실제 예술인이 와서 공연을 하기엔 부족한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하고 만들어야 했다.

▲ 김창현씨
△김창현: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 반영한다면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을 아이들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군은 물은 못 대는데 방죽만 넓히고 있는 꼴이다.

△윤일호: 좋은 공연은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지역에 유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엔 공간이 없어서 공연을 못 한다. 청소년수련관 같은 경우도 조금만 생각하고 지었다면 충분히 공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용원: 어른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에 대한 부분도 궁금하다. 김춘희 씨가 문화의 집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상황이 어떤가.

△김춘희: 문화의 집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아쉽다. 그래도 진안군은 다른 군보다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군민들이 이용하는 모습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고 이용자도 많이 늘었다. 또한 11개 읍면자치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의집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인근 군에서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물론 더 나아가고 싶은 부분도 많다.
 
◆더 훼손 안 하면 훌륭한 관광자원
△이용원: 문화부문을 논의하면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지역 축제를 지나칠 수 없다. 축제에 대한 기획을 다시 하는 자치단체가 많다. 우리 군에 필요한 지역 축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박주홍: 축제를 두 가지 성격으로 이야기 하면, 하나는 우리끼리 놀이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멍석만 깔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주 국제영화제는 전주에서 극장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와서 한다. 일반적으로 축제위원회에서 이야기한 것은 지역의 대표적인 것을 찾아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 산신령이라는 대표적인 주제로 했다가 오해와 반대에 부딪혔다. 지역의 대표 축제를 만드는 만큼 군의 여론이나 민심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옳다. 현재 축제발전위원회에서 더 이상의 논의는 없지만 산신령축제로 하기는 어렵다는 중론이다. 아직도 진안의 대표축제는 진행형이다.

△김창현: 축제가 놀이적이면서도 진안적인 전통문화로서 정착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어렵다. 고원축제는 범위가 크다. 지역적인 것, 토속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

△구동수: 다른 사람이 해서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체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윤일호: 어떤 축제든 참여보다 먹고 구경하는 게 전부다.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산신령도 종교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옛 문화유산을 활용하지 못하면 진안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좌도문화 등 진안의 토속적인 볼거리, 먹거리 등과 직접 참여하는 축제를 연계하면 성공한다. 구경만 하는 축제는 생명력이 짧다.

△박주홍: 생명력으로 봤을 때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등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는 성공했다. 예전에는 단순한 체험 중심 마인드였지만 이제는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축제를 처음으로 만드는 시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생각해야 하는 것에 반대한다. 철저하게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축제를 만든다면 자연스레 입소문이 날 것이라고 본다. 처음부터 관광객과 방문객 기호에 맞춘다면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지 못한다. 공무원들이 만든 것이 아닌 지역 사람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야 진짜 축제라고 본다. 어차피 뒤늦게 시작한 축제이니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철저하게 지역경제 활성화 부분은 다음으로 미루고 적어도 우리끼리 재미있게 즐기는 주민들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특색있는 숙박시설 마련 제안
△이용원: 군에서 마이산 관광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운일안반일암, 기차관광여행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관광을 중요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 진안의 관광 경쟁력은 무엇이며 없다면 앞으로 가져야할 경쟁력과 군의 방향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동수: 진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마이산이다. 마이산이 너무 협소하다. 개인적으로 마이산 상가단지를 내렸으면 좋겠다. 그곳을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거나 주차공간을 확장시켜 걸어가는 코스를 만들어야 한다. 하루코스를 만들어 진안에서 묵어가도록 하고 용담호와 연계하면 좋겠다.

△김창현: 우리 어렸을 때 소풍가던 길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 진짜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다. 생태적인 것을 살려야 한다.

▲ 박주홍씨
△박주홍: 문화도 마찬가지지만 관광도 농업과 연계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국외에 많이 나간다. 하지만 선진국은 국외여행을 별로 하지 않는다. 자기 나라에 충분한 놀이문화나 관광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노령화나 고령화 되었을 때 관광은 휴양의 개념이 될 것이다. 진안의 관광자원은 마이산 하나이다. 그렇다면 진안은 자연을 건들지 말아야 한다. 구경거리 관광이 아닌 쉬었다 갈 수 있는 주제를 잡아서 관광 정책을 짜야 한다.

△김춘희: 관광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숙박시설이 적다는 것이다. 확충해야 한다. 진안에 호텔이 어울리지도 않고 청소년 숙박시설 같은 가벼운 시설도 안 되고, 어떠한 시설이 어울리나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전통 가옥같은 숙박시설이 좋을 것 같다.

△이지훈: 기본적으로 관광을 이야기 하자면 외지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안에 있는 사람들이 할 것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나가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관광 상품을 두 가지로 본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 그 대신 그 주위에 체류하고 공간과 여가공간이 병행되어야 한다. 관광 상품이란 것은 돈이 되어야 한다. 군에서 많은 계획을 세웠다고 하지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교육분야】

△이용원: 교육문제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하는 부분 중 하나다. 지역 초·중학생의 타 지역 진학, 교육공무원의 관외거주 문제 등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구동수: 부모님들은 물론 선생님도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 고장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없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진학을 하면 중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에서 전주 어느 고등학교에 몇 명 입학했다는 것을 광고한다. 그런 것이 문제가 있다. 지역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하는 이야기로 학생들이 집에도 안 갔는데 선생님이 학생보다 먼저 퇴근한다. 옛날에는 선생님들이 지역에 거주하며 학생을 끌어갔는데 이제는 별개가 됐다. 교육문제는 앞으로 정책적으로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김창현: 진안교육은 중학교 교육을 살리는 것에 있다. 일차는 중학교를 안정화 시키고 고등학교도 지금 있는 고등학교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 앞에서 말 한 것처럼 선생님들도 책임져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조해야 한다. 중학교 선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할 것이다. 늦게까지 남아 특별지도를 한다면, 식사 값이라도 보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일호: 거주문제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번에 군에서 공무원을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다. 사실 선생님들도 혜택이 있을 줄로 알고 기대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들에게 해당이 없어서 실망한 교사들도 있었다.

△김창현: 열심히 하려는 선생님도 많이 있다. 주거 환경만 개선해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또 하나 방과 후 교육의 문제는 스쿨버스에 대한 것도 있다. 버스 기사들은 행정직이기 때문에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을 한다. 버스 기사들에게도 뭔가 지원이나 혜택을 주어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해 활동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거점학교를 네 군데 만들어 학생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한두 명을 데리고 수업을 할망정 학생에 대해 자세히 아는 그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맞다.

▲ 이지훈씨
△이지훈: 전에는 고등학교 때문에 빠져나가지만 이제는 중학교부터 나간다. 나가는 이유가 첫째가 사교육 때문이다. 삼위일체가 되어야하는데 되지 않는다. 학부모들은 부모대로 욕심이 과하고 교육자들은 진안에서 거주하면서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퇴근만 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군에서의 지원 부족 등 삼위일체가 안 된다.
진안군을 봤을 때, 선생님들의 주거만 보장해 주었으면 싶고 또 선생님들도 지역에 살면서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박주홍: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토론회의 핵심도 마찬가지겠지만 교육도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식변화라고 볼 수 있다. 군에서 교육을 말할 때 아이들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고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도시에 나가는 이유는 경쟁력이다. 제가 볼 때 10년 후나 20년 후는 경쟁심보다 포용심이 더 중요한 덕목일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교육은 선생과 아이들을 떨어뜨리면 안 된다. 하지만 진안은 떨어져 있다. 교실에 아이들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행사로 아이들이 있을 시간이 없다. 이 부분이 바로 공교육이 황폐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청에서는 학력은 떨어지지만 인성교육을 잘한다고 말한다. 제가 생각할 때 인성은 농촌학교에서 하기 쉬운 말이다. 인성을 따로 하지 말고 학교 교과 교육만 잘 가르치라고 말하고 싶다. 그 속에 도덕도 있고 사회도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농촌학교라고 해서 인성교육을 강조해 아이들을 그런 쪽으로 내모느냐는 것이다. 학과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운영하면 실력과 인성이 자동으로 올라갈 것이다.
 
◆진안장학숙, 대표적 이율배반 정책

▲ 윤일호씨
△윤일호: 저는 군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진안장학숙을 만들었다. 고등학생들과 대학생을 기숙 시킨다. 지역에서는 진안의 고등학교를 살리자고 하면서 진안의 아이들이 전주로 가면 진안장학숙을 이용한다.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인가. 진안의 중학생들이 전주의 고등학교를 많이 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 진안의 교육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가. 교육청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교육에 대한 관점이 전혀 안되어 있다. 이율배반적이다. 그렇게 전주로 나간 아이들이 잘 하느냐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건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의 문제인 것이다.

두 번째 거주문제는 사실 이곳에 거주지가 있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임대나 전세를 해 준다면 지역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배려해 준다면 지역에 선생님들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근 지역인 완주에 삼우초등학교가 있다. 그곳이 학생 20~30명밖에 안돼서 폐교되려던 학교이다. 그런데 그 학교는 교육과정을 새롭게 바꿨다. 선생님들이 공문 만드는 일 등 행정에 신경을 안 쓰고 교육과정도 모두 공개 해 학부모들과 함께 공유한다. 그 결과 학년 당 20명씩 제한을 해서 120명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학생들이 와 정원을 초과한다. 이처럼 공교육기관이지만 교육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으로 특별하게 변화를 준 것이다. 태안의 거산초등학교의 경우도 분교였지만 색다른 교육과정으로 초등학교로 승격했다. 교육과정이 기존 학교와 다르니까 찾아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안교육이 변화하려면 특별한 교육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돈만 많이 준다고 능사가 아니다.

특별한 교육과정으로 '아! 우리아이는 뭔가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데 지금 진안의 교육은 똑같다. 학교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 앞으로 학생은 계속 준다. 작은 학교는 몇 년 후 폐교가 될 것이다.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특별하게 하고 군에서도 목적을 가지고 지원하면 우리가 가진 생태나 자연 환경을 이용, 충분히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 교육 변화 절실

▲ 김춘희씨
△김춘희: 우리 아이를 보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큰 아이들은 도시에서 가르쳤다. 지금 막내만 진안에서 가르치면서 도시와 시골학교 양쪽의 차이점을 느낀다. 처음 아이가 1학년에 들어갔을 땐 선생님과 살갑게 지내며 가깝게 활동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충격으로 와 닿았다. 고등학교까지 진안에서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요즘은 걱정이 된다. 엄마이다 보니 경쟁 속에 아이들을 놓지 않으면 불안한 것도 있다.

또 하나는 학교에서 아기가 공부를 안 하는 책임을 엄마한테 두더라는 것이다. 생각이 너무 부족한 아이가 아니라면 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끌어당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엄마한테 따진다. 그건 아이를 학원을 보내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 부분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제가 문화의집에서 근무하다 보니,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놀러 온다. 갈 곳 없어 배회하는 아이들의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놀러 오게 된다. 그래서 문화의집에서 그 아이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늦은 밤에 그 아이들이 집에 안가고 헤매는 경우 아이들을 위해 학교나 담임선생님한테 전화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전화를 하면 선생님들은 받지 않는다. 학교의 경우도 5시가 넘어가면 전화 연결이 안 된다. 그 다음엔 우리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 결국은 선생님이 진안에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우리 아이의 문제와도 결부되는데 이런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갈 중학교에 10여 명이 있다고 하면 학부모의 입장에서 고통스럽게 걱정이 된다.

△윤일호: 저도 곧 있으면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데 학부모의 입장에서 제일고의 현재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는 보내고 싶지 않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이런 부분을 군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오히려 안천고가 더 잘한다. 제일고가 거점학교라고 해서 군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데 이런 것도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고등학교가 몇 개 없는데 학교의 특성에 맞게 제대로 살린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제일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과연 그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역의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박주홍: 제일고의 가장 큰 문제는 성과주의다. 교육을 성과로 본다는 것은 어른들의 관점이다. 소수의 아이들만 위한 교육이 아닌 제일고 다니는 아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 같이 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과정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하는 것만 못하다. 지금 진안교육청과 군은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

제일고의 경우 지역의 의제로서 학부모나, 운영위원회나 지역에서 계속적인 감시 등을 통해 바꿔야 할 것이다. 제일고가 지금의 포맷으로 간다면 안 된다고 본다. 또 하나는 지금 진안군이 용담댐에서 기금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 기금이 현재 해당학교로 온다. 그 돈을 가지고는 할 것이 하나도 없다. 차라리 그런 돈이면 매년 지원되는 기금이니 교육청에서 총괄 관리해서 돈을 저축해 기적의 도서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교육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이다.

△윤일호: 군에서 한 것 중 제일 좋았던 것은 개성공단 통일기행 사업이다. 정말 좋았다. 도시아이들도 쉽게 갈 수 없는 개성인데 우리 시골 아이들이 가는 것이다. 이 사업은 목적을 갖고 시행한 모범사례인 것 같다. 군에서 돈을 지원할 때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정말 아이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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