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상 부군수는 결국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변인들을 통해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라는 말만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부군수가 "진안신문 기자가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컴퓨터를 마음대로 켜고 (직원의) 책상서랍을 열었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과 같은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불분명한 것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보낸 공개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은 전 부군수의 태도에 대해서는 무척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경위에 대해
최근, 공식·비공식적으로 우리는 군의 정보공개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당연히 공개해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공적업무영역에 대해서까지 공개를 꺼리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공무원은 전 부군수로부터 우리 신문 취재기자가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컴퓨터를 마음대로 켜고 (직원의) 서랍을 열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취재행태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이 공무원이 우리신문에 부군수의 발언을 전하며 일러바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 부군수가 한 발언이 사실과 다르므로 우리는 진위 파악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농업기술센터 관계 공무원과 말을 전한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부군수가 위와 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 공개 질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개질의에 대한 우리 입장
문제 해결방식이 공개적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과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발언의 주체가 우리 군의 '부군수'가 아니었다면 해결방식 역시 달랐을 것입니다.
흔히, '부군수'를 어머니에 비유합니다. 군 공무원을 잘 다독이고 주민들의 어려운 점을 꼼꼼하게 살펴 해법이나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구실을 기대하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 군 전체를 생각했을 때 '부군수'는 군수에 버금가는 중요한 '공인'입니다.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말과 행동의 책임을 고려할 때 이번 문제는 우리 신문사 취재기자와 부군수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었습니다. 공개질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전 부군수 대응 태도에 대해
녹취자료가 없기 때문에 '부인하면 그만 아니냐?'라는 주장이 있는데 꽤 설득력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한계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처음 이야기를 접하고 부군수의 말을 전한 공무원과 농업기술센터장 및 관계 공무원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책임은 우리가 질 테니, 그냥 마무리 하자."라는 결의에 찬 제안과 함께였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전 부군수의 발언 가능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앞서 밝힌 이유 때문에 공개 질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전광상 부군수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 '부군수'라는 자리에 있는 공직자로서 보여줄 태도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부군수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전해들은)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면 몇몇 공무원이 "악의적 거짓말"을 한 것밖에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사회와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지도자가 보여준 태도라고 하기엔 실망스럽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도 명확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진안신문사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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