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지역문화창달의 의미 (1)

글 싣는 순서

1회: 지역문화 창달의 의미

2회: 생존 소설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

3회: 이외수 소설가 영입, 지역의 득과 실
4회: 정지용 문학관 개관의 의미
5회: 황석영 소설가 영입, 지역의 득과 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문화 주체는 누리는 자의 것
문화는 결코 어떤 특정인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다. 어떤 특정인이 호주머니에 담아 소장하거나 집에 정성을 다해 모셔놓은 소장품이 아닌 것처럼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문화가 아닌가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또는 지역민 정서에 일상적으로 배여 있어야 한다. 문화는 인간이 살면서 생활유지의 도구이자 욕구를 충족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모름지기 인간이 생활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문화 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활동을 통해 인간은 원동력을 얻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특색과 개성에 맞는 독특한 색깔의 지역문화가 존재한다. 지역문화는 구성원으로 존재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문화를 창조하고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문화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황석영 소설가 영입

우리 군에서는 황석영 소설가를 영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명한 작가의 영입은 강원도 화천군의 이외수 소설가의 사례를 볼 때 그 파급 효과를 잘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학관 등을 세워 자긍심으로 삼는다.

우리 군 역시 황석영 소설가의 영입으로 우리 지역의 한 분야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황석영 소설가 영입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하다.

지역에서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황석영 소설가 영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명작가를 영입한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 주체가 바뀌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군의회, 서초등학교 매입
군의회가 구 진안서초등학교(현 진안군예술창작스튜디오) 매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토록 반대해오던 군 의회가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구 서초등학교에 황석영 소설가의 보금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서는 아직까지 황석영 소설가 영입에 대해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의회에서 승인을 얻어야 하는 처지이다.

군의회 한 의원은 "황석영 소설가를 영입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의 일방적인 입장만 내세우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 공간 전유 안 돼
군의 이러한 계획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주민들도 있다. 군에서 스타 모시기에만 연연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인 활동을 하고 있고, 이들 위한 환경조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지역의 많은 예술인이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여건이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데 한 사람을 위해 치우치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다."라며 "지역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움이 가미되어야 하고, 누구나 찾아서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지역의 문화를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자치단체에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반대 뜻을 보이는 주민도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황석영 소설가야말로 대한민국이 알아주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에서 오신다고 하면 버선발로라도 맞이해야 한다."라면서 "혹시 모를 이야기지만 노벨상이라도 받게 된다면 그보다 지역문화에 파급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에 군은 어떤 해법을 찾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진안서초등학교 모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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