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면 반송리 양현철씨

▲ 양현철씨
양현철(59)씨가 사는 곳은 백운면 반송리 두원마을로 마을에서 2~3km 떨어져 있는 주왕골이다. 양현철씨는 주왕골을 "옛날 천주교가 박해를 당하던 때 천주교 신도들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천주교 신자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 만큼 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곳으로 양현철씨는 3년 전 부인과 함께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양현철씨. 그의 귀향 이야기를 지난 4일 백운농협에서 만나 들어보았다.
 
◆사과에 꿈을 담아
양현철씨는 현재 165,290㎡(5만평)에 달하는 임야에 산 양삼, 산 더덕 등을 재배하고 염소 40여 마리도 방목해서 키우고 있다. 그 중 6,611㎡(2천평)에는 올해 키 작은 사과나무를 심었다.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하는 와중에도 사과재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그는 원래 장수에서 사과농사를 먼저 시작했다.

"백운으로 귀향하기 일 년전, 장수에서 사과농사를 먼저 시작했어요. 집도 없이 장수에서 살고 있는 동생 집에서 기거하면서 시작했지요."

익산에서 건축업을 했던 양현철씨. 그는 IMF이후 건축경기가 어려워지고 나이도 많이 들었다는 판단에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고향으로 돌아올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귀향을 결정한 후 그는 먼저 장수에서 천평에 달하는 부지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의 귀향을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우리지역에서도 지금 군에서 50% 지원을 해 주는 등 사과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요. 하지만 종자도 틀리거니와 기술면에서 장수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앞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지요."

백운면 사과작목반으로 지역에 사과보급에 힘을 보태고 있는 양현철씨 그는 진안사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묘목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안이라서 좋다
"익산에서 살 때도 진안은 시간만 나면 찾아 왔어요."

양현철씨는 진안이 그렇게 좋단다. 산도 아름답고, 계곡도 타 지역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는 맑고 깨끗함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통도 편하고 좋다며 진안 찬양이 끝이 없다. 진안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좋기만 한 양현철씨. 그래서일까 웃는 그의 얼굴에는 삶에 대한 행복함이 흐른다.

"저는 진안이 너무 좋아요. 골짜기에 집 짓고 살아도 행복하기만 한 걸요. 그런데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진안을 좋아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자연은 소중해요
"저는 자연에 맞춘 농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삼이나 더덕도 특별하게 가꾸지 않고 산에서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과 여러 가지 풀과 함께 섞여서 커 갑니다. 염소나 닭도 방목해서 키웁니다. 닭은 벌레 잡아먹으며 크고, 염소는 깨끗한 풀 뜯어먹고...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밥은 하루 세끼 먹지만 공기는 우리가 항상 마시는 것으로 인간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그래서 환경이 깨끗해야 하며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올해 호주로 연수를 다녀왔는데 선진국에서는 나무를 가꾸고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우리도 자연과 더불어 나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연은 한정되어 있는 만큼 아끼고 가꾸어야 한다는 양현철씨. 그는 앞으로 집 주위에 나무를 꾸준히 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님들을 위한 휴식처도 만들고 그 사람들을 상대로 직거래를 터 나갈 계획이다.
"무엇이든지 자연 속에서 무공해로 커 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때 직거래에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