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24시 열쇠와 컴퓨터 ☎432-3383

▲ 균용씨와 나비씨. 나비씨의 얼굴에 핀 꽃처럼 두 부부의 사랑도 활짝 피었다.
읍사무소 맞은편에 자리 잡은 소망24시 열쇠와 컴퓨터(대표 박균용)는 며칠 전 휴가를 다녀온 후부터 밀린 컴퓨터 수리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여느 상가들에서 느낄 수 없는 풋풋함이 묻어있는 이곳은, 그도 그럴 것이 사장이 젊다.
28세의 박균용씨가 바로 사장님이다.

"부귀가 고향이에요. 구세의원에서 태어났어요.(웃음) 줄곧 진안에 살다가 전주에서 컴퓨터 일을 한 7년 정도 했고요. 결혼도 했습니다. 젊은 나이지만 주변에서는 30대로 보시더라고요. 아내와 아기도 있고 거기에 가게까지 하고 있으니 제가 나이가 좀 들어 보이나 봐요."

'열쇠와 컴퓨터'를 경영하는 박 대표는 7년간 컴퓨터 일에 매진했던 것을 발판삼아 지난해 10월 이곳에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됐다.

어릴 적부터 고향에 자신의 가게를 차려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 인생에서 가장 큰 소원을 이룬 그의 모습은 세상 누구보다 평온해 보였다. 전파상을 운영하시던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기계와 가깝게 지낸 박씨는 20살이 되던 해, 대학 대신 컴퓨터를 선택했다.

"결혼한 지 2년 정도 됐을 때 가게를 차리려 했는데 경기가 많이 좋지 않았어요. 포기하다 시피하고 농공단지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부모님과 교회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만큼 제가 베풀어야겠죠."

진안에서 컴퓨터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들 것이라 판단한 그는 주위 사람들과 의논한 끝에 열쇠와 도장을 함께 하기로 결심, 전남에서 열쇠와 도장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왔다.

원래 가게의 이름은 '소망24시 열컴'이었다. 열쇠와 컴퓨터를 줄여 간판을 달 예정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시골에 어르신들이 열컴이라고 하면 과연 알아들으실까 싶더란다. 그래서 조금 길긴 해도 지금의 소망24시 열쇠와 컴퓨터가 되었다.

"이번 휴가철에 유난히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이 많은가 봐요. 어제도 새벽 6시에 문을 따 달라는 전화를 받고 출동했거든요. 새벽 4시, 5시에도 전화가 와요. 주로 열쇠를 잃어버린 분들이나 자동차 열쇠를 안에 두고 내린 분들이 대부분이죠. 24시간 운영을 하는 것이 소문이나 그래도 새벽에 간간히 전화가 와서 참 다행입니다."

열쇠도 열쇠지만 본인의 주특기인 컴퓨터는 A/S는 물론 구매까지 모두 하고 있다.
스스로도 "A/S하나는 제대로다."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박 대표.

"꿈이었던 내 가게를 진안에 차린 것이 이루어졌잖아요. 이제 아내(이나비·32)와 애기랑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만 남았죠. 아차, 그리고 지금의 제가 있게끔 도와주신 부모님과 목사님, 교회 많은 분들에게 앞으로 번창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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