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지역문화창달의 의미(5)

글 싣는 순서

1회: 지역문화 창달의 의미

2회: 생존 소설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

3회: 정지용 문학관 개관의 의미
4회: 이외수 소설가 영입, 지역의 득과 실
5회: 황석영 소설가 영입, 지역의 득과 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박종일: 바람직한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그 문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은 후손들로서 당연한 일이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문화 중에서도 지역문화라는 것도 없어서는 안 될 지역의 고유의 특성이다. 먼저 지역문화에 대해서 말씀 해 주신다면?

△허호석: 우리 생활은 모든 것이 문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전통적인 것과 현재의 문화가 있고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옛날 문화만 보존하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지역에 맞는 문화와 미래의 문화까지 생각해 보는 것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옛 문화가 바탕이 되고 기본이 되어야 한다.

△박종일: 의회에서도 주민을 대표해서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텐데.

△이부용: 지역사랑과 자랑은 역사와 문화의 척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우리 지역은 문화유산을 어느 고장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고 우리들이 가꾸고 계승시키는 책임이 있는데도 잘 이뤄지지 못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소외받고 있는 것 같아 문화예술 시설 부족 등 그들을 위한 관심도 계속해서 가질 것이다.

▲ 사회: 진안신문 박종일 편집부국장
△박종일: 우리 지역에는 역사박물관도 있고 앞으로 주민과 밀접한 문화공간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문학이나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어떤 것이 있는지.

△성진수: 우리 지역이 다른 곳보다 뒤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종 문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전통문화 전수관을 통해서 금척무, 매사냥, 진안 좌도농악 육성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문화 육성을 위한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다고 본다. 또한 교통량이 적어 사용이 잘 안 되었던 휴게소나 쉼터를 이용해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해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박종일: 문화원에서는 문화 사업으로 발굴, 추진되는 사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최규영: 문화원에서 해오던 사업으로 발굴보전사업이 있고 이번에 향토문화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축을 하면 많은 자원이 모이고 보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에 했던 향토문화백과사전도 사실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충분히 더 진행되면 보다 더 충실한 향토문화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종일: 향토자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최규영: 면 중심이나 군 중심 등 중앙 위주가 아닌 마을 단위로 지역의 문화뿐만 아니라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 삶도 기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커다란 사적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안택리지라고 해서 마을 구석구석까지 다 드러낼 수 있는 질적 자원까지도 작성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라는 것은 화려한 겉모습 보다 삶의 궤적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를 소홀히 대한다. 그렇게 되면 먼 훗날 중간의 역사를 잊어버린다. 가능하면 일정한 시점을 정해서 일일이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각 면에서 면지 발행해야 한다

▲ 군의회 이부용 의원
△이부용: 진안군에는 용담군지와 향토문화백과사전이 있다. 그리고 각 면을 둘러보면 면지가 편찬되어 있는 곳이 정천, 성수면 밖에 없다. 8개면이 면의 역사가 없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각 면에 문화예술을 포함한 자료를 모으는 작업을 빨리해야 할 것이다. 혹 군에서 계획이 수립돼서 의회에 올라온다면 적극 지원해서 완성되도록 하겠다.

△박종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 주민, 단체에서 함께 소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 좌도농악 등 좋은 문화가 있는데 이런 좋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되고 있다고 보는지.

△허호석: 진안에 중평굿 보전회가 있다. 하지만 임실 필봉에서 대회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중평굿은 묻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것만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많이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발전될 것이라고 본다.

△박종일: 지역문화가 변두리 문화로 배척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 문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클 것이다. 또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일반주민들도 생각할 일 일 것이다.

△최규영: 문화는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그래서 정치, 경제가 중앙에 집중되고 자연히 문화까지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의존하고 편중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진안은 우리만 가지고 있는 자산이 있다. 예로 좌도풍물은 원형 보존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부족한 관심으로 우리가 판단할 때 우리 좌도풍물의 수준에 못 미치는 임실 필봉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좌도풍물이 계파적으로 편협한 시각에 빠져있는 것이 아쉽다. 의식도 바뀌어야 하고 정책성이라는 차원에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부용: 전통문화 중 좌도굿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유산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보존회의 역할에 대해 행정과 주민이 관심을 갖고 가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는 지정문화재와 비지정문화재가 있다. 지정된 32점의 문화재는 기금을 지원받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관리가 전혀 안된 비지정문화재에 대해서는 조례를 만들어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박종일: 문화 중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지역문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예총 허호석 회장
△허호석: 유형과 무형, 작고 크고 등을 따져서 문화의 정책성을 되살리기는 힘든 일이다. 자랑하고 내 놓을 수 있는 문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하고 대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계획해야만 할 것이다. 진안에 진안문학회가 있다. 진안문학회는 뜻있는 사람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람들의 관심이 적다. 진안출신이 예술계통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문학단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침체되어 있어 아쉽다.

△박종일: 군이 황석영 작가를 영입하려 한다. 어떤 연유로 시작된 일인지.

△성진수: 스타마케팅이라는 부분으로 어떤 스타가 지역에 들어와 삶으로 해서 그 사람을 따르는 후배라든가 제자, 동호회원들이 같이 따라와서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볼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어디에서 살고 있더라 하는 것을 보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여론 등에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인들을 대상으로 작가 10명을 찾아봤다. 지역의 작가도 있었지만 관심 유발 수준에 미약한 부분이 있었다. 연고지 있는 작가들은 유치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만주 출신으로 국내 연고지가 없는 황석영 작가 영입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작가 영입을 계획하고 타 시군사례를 보기 위해 원주 박경리 소설가 토지문학관을 가 봤다. 가보니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 등 지역의 자랑거리로 대두가 될 수 있었다. 화천의 감성마을 이외수 작가의 집도 다녀왔다. 유명한 작가가 들어와서 거주해서 인지 관광객들이 증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이렇듯 스타마케팅이 경제 등 지역의 여러 가지의 활성화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석영 작가 거주지 다른 곳 물색 중

△박종일: 처음에 창작예술스튜디오는 장소로 했었다가 지금은 다른 장소로 물색 중인 것 같은데.

△성진수: 황석영 작가가 풍수적으로 마이산 옆이 좋다고 해서 서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황석영 작가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공간에서는 활동을 못하니 독립된 공간을 달라고 요청을 해 왔다. 그래서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끌어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부용: 한 차원 높은 스타마케팅은 좋다. 이번 사업은 2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예산이 투입 되어 사업의 홍보 효과가 27억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지여건, 부지마련, 이미지 등 확실히 결정이 내리지 못한 상태에 있다. 앞으로 치밀하고 확실한 계획이 있다면 좋은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관내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그런데 그들은 소외받고 있다. 스타마케팅을 하면서 우리고장 문화예술인들의 자부와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같이 마련되어야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허호석: 일단은 투자인데 투자하면 투자에 대한 부가가치가 생겨야 할 것이다. 스타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 찬성, 반대를 떠나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니 만큼 걱정이 되기도 한다.

▲ 군 문화관광과 성진수 담당
△성진수: 먼저 황석영 작가를 영입했을 때 4억5천만원으로 집필실 시설만 갖출 계획이다. 그 후 전국적 반응과 지역에 미치는 효과를 보고 차후에 전시실 등 부대시설은 점차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다. 한꺼번에 전체적 투자는 하지 않는다. 동아일보 8월7일자에 전국에 있는 문학관 발길이 끊긴다는 기사를 보면 김유정 문학관이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어서 많은 사람이 찾는 등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종일: 다른 지역의 문학관은 작가와 연고가 있는데 황석영 작가의 경우 우리지역과의 연고를 어떻게 만들어 갈 생각인지.

△성진수: 연고는 작가가 와서 만들면 된다. 진안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게 된다면 그 자체가 연고가 될 것이다. 혹자들은 황석영 작가가 별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여행을 하다가도 집필활동은 진안에서 한다면 황석영 작가가 진안에 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안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박종일: 문화는 누리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를 지역민들이 함께 누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문화원 최규영 원장
△최규영: 문화라는 것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낭비라고도 볼 수 있다. 경제논리 이전에 정신적 가치로 잘 골라서 만들어내고 주민들도 문화의 주체로서 문화를 생산하고 운영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황석영 작가를 모셔오는 것도 문화다. 적절한일이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잘 따져서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성진수: 같이 동참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참여를 시키기 위해서는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우리 살아가는 삶 자체가 문화이다. 문화는 정적이고 체육은 동적이다. 체육에 항상 밀린다. 정적인 것이 문화라 관심을 끌기가 상당히 어렵다. 전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면 문화예술인이나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허호석: 다양한 문화 전체를 나타내는 것은 폭넓게 다 할 수 없다. 대표적인 문화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색출해서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연구하고 발전시키므로 사소한 문화도 곁들여 발전하게 된다. 그런 문화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진안적인 것을 끄집어내야 한다.

△이부용: 진안문화는 문화 기반과 시설 등이 구축되었다고 본다. 미흡한 것은 확충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기반은 만들었다. 책임을 지고 있는 단체가 사명의식도 가져야 한다. 자기가 맡고 있는 소속을 잘 살려야 주민들의 호응을 받을 것이다. 진안의 문화가 진안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각 면단위들을 보면 생활문화, 세시풍속 등 전통문화가 있을 것이다. 관심과 지원만이 문화를 발전시키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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