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면 송풍리 옥수마을 주창근 씨

▲ 주창근씨와 아들 나목이, 부자의 얼굴이 붕어빵처럼 꼭 닮았다.
지금까지 색소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고 언제나 혼신의 힘으로 색소폰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던 그는 음악인이다. 이처럼 색소폰 연주가로 색소폰의 깊은 울림을 전하며 살았던 그가 이제 진안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고 한다.

◆진안에서 제2의 인생 설계
주창근씨는 2006년 1월 진안으로 완전하게 정착했다. 더 이상 가족과 떨어지지 않고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먼저 용담에 내려와 살았어요. 저는 서울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면서 1년이 넘도록 주말부부로 지냈어요."

비록 용담에 장인, 장모와 처형이 살고 있어서 도움도 있었지만 주창근씨 부부는 어려웠고 진안을 떠나 경기도로 올라갈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부부는 짧은 시간 진안이 좋아져서일까, 그냥 진안에 정착하기로 했고 부인 강보수씨는 용담면 평생학습지도사에 응모,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저에게 진안은 그동안 해오던 음악생활을 접고서라도 뭔가 도전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곳이에요. 도시에서의 화려했던 삶을 내려놓고 이곳에 와서 보니 제가 도전해야 할 것이 넘쳐나더라고요. 앞으로 열심히 해야죠."

주창근씨는 그렇게 새로운 것을 발견, 도전하기 위해 2년여간의 시간을 기다렸고 올해 9월이면 홍삼가공공장이 지어진다. 그 홍삼가공공장에서 그는 진안삼의 우수성을 외부에 알릴 계획이다.

"홍삼가공공장이 9월 말 완공 예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시작했고 2년동안 준비했으니 발전시켜야지요. 그리고 진안삼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

◆음악은 영원한 삶의 동반자
주창근씨는 현재 성악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지역의 많은 음악 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느티나무 앙상블, 군립합창단 등 부부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돈을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 부부가 가진 재능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진안에 다양한 예술 활동을 기대하면서요."

일주일이면 자신이 하는 일과 음악 활동으로 쉬는 시간을 내기 힘들 정도로 바쁜 주창근씨지만 그는 최근 또 하나의 일을 시작했다. 바로 지역에서 색소폰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레슨을 지도하는 일이다.

 "지역에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몇 분 있더라고요. 그래서 레슨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진안읍교회에서 일요일 저녁시간에 교인들 다섯 분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지역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순수한 아마추어 동호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그 사람들과 함께 소규모의 거리공연도 생각하고 있었다.

◆귀농,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일
"도시의 생활을 모두 버리지 않고 내려오면 100% 실패한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을 했다면 도시생활은 모두 잊고 새로 정착한 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해야지요. 찾다보면 희망이라는 것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귀농 선배로써 앞으로 귀농을 생각하고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주창근씨가 전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선배 귀농인들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와 각오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일어선만큼 주창근씨 그는 열심히 살아가면서 앞으로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남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저에게 주어진 일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극복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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