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야를 가리던 버스 정류장이 철거됐다.
주민들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오랜시간 철거를 요구했던 버스정류장이, 군수가 사고를 당하자 바로 철거되면서 "한심한 행정의 단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진안읍 운산 삼거리는 정천과 상전, 진안읍으로 가면서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또 얼마 전에는 송영선 군수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버스정류장과 가로수, 진안대대 이정표가 시야를 가려 사고위험이 크다고 주장해왔다.

진안읍 언건마을 주민 김학선(57)씨는 "버스정류장이 시야를 많이 가리고, 옆에 있는 큰 나무와 진안대대 이정표도 시야를 가리고 있다."라며 "진안대대에서 읍으로 향하려면 오른쪽 밭이 높게 조성되어 있어 시야를 가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그동안 지역 행정기관에 민원을 넣었다. 2006년 군은 삼거리에 반사경 두 개를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려 했다. 하지만, 반사경을 설치하고도 끊임없이 사고가 일어났다.

한 주민은 "사고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으로 반사경을 설치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군수가 사고를 당하자 바로 버스정류장을 철거하는 모습에 공무원사회가 참 한심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뒤늦게나마 개선이 이뤄져 다행이라는 주민들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예전부터 위험 때문에 철거하려 했지만, 철거가 여의치 않았다."라며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군수님도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지 군수님 사고 때문에 철거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경찰과 협의해 위험 표시판도 세우는 것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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