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마령 신덕마을 마이산촌체험마을을 찾은 첫손님들·

▲ 직접 만든 달걀 꾸러미를 들고 있는 체험 학생들의 모습

지난달 23일, 시끌시끌한 소리를 따라 찾은 곳은 마령면 신덕마을에 있는 마이산촌체험마을이다.

1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모여앉아 부스럭부스럭 무언가를 만드는 모양이다.

깨지기 쉬운 달걀을 옆에 두고 짚을 두 손으로 말다 보니 어느새 옛날 사용하던 달걀꾸러미가 만들어졌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도 낯설지가 않고 즐겁기만 한데요. 친구들과 같이 왔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요."

마이산촌체험마을(촌장 임석빈)에서는 지난 23일 첫 손님을 받았다.

그동안 내부인테리어와 건물주변 조경이 마무리되지 않아 쉽게 손님을 받지 않았지만 전라북도 환경기술인연합회(회장 김연석)에서 가족캠프를 열어달라며 부탁이 왔다고 한다.

처음이다 보니 프로그램도 일상적으로 마을에서 일어나거나 만들었던 것을 가지고 편성했다.

"처음에 손님이 온다고 했을 때 프로그램이 다 완성되지 않았어요. 불안하기도 했고 혹시나 첫 손님이다 보니 오셔서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찾아온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한 쪽에서 달걀꾸러미를 만들고 있다면 다른 한켠에서는 허수아비를 만드느라 열중이다. 대나무를 대고 그 위에 짚을 올려 허수아비의 틀을 잡아가자 아이들의 이마에도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허수아비를 책으로만 봤지 직접 만들어볼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가족캠프라고 따라왔는데 이렇게 책에서나 나오는 허수아비를 만들게 돼 너무 신기해요."

양유빈(14·전주 인후동) 학생은 마냥 신기한지 얼굴에는 연신 웃음을 터트린다. 아이가 즐거워하자 옆에 있던 학부모는 더 즐거운 모습이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도 못했어요. 그냥 여느 행사처럼 대충대충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은 추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허수아비와 달걀 꾸러미를 다 만들고 간식을 하나 둘 챙겨 밖으로 빠져나간다. 비가 오고 날씨가 우중충해 원래 계획했던 다슬기 잡기를 못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던 임 촌장은 아이들을 챙기며 부랴부랴 이동준비를 한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원래 계획했던 물놀이를 못했지만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다슬기 체험을 꼭 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지금 물가로 나가고 있어요."

아니나 다를까 한 손에 다슬기 잡이를 위한 도구를 챙겨들고 참여자들은 운동장으로 나서고 있었다. 생각보다는 날씨도 괜찮았다. 비가 오고 나서 혹시 물이 불어 올랐을까 걱정을 하던 임 촌장은 이제야 마음을 놓은 듯하다.

월운교 아래 물가에서 도착하자 아이들은 너도나도 물속으로 들어가 구경에 신이 났다.
한쪽에서는 뭔가 신기한 것을 발견한 듯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한 관광객이 잡은 꺾지를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와 신기해요. 꺽지라는 물고기를 처음 봤고 이렇게 많은 꺾지가 징그럽기 보다는 신기하네요."
기윤아(14·전주시 송천동) 학생은 마냥 물고기가 좋기만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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