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고, 맛 좋고, 화합 잘 되는 상백(上白)마을’

상백암 마을은 백운동 아래에 위치하는 마을로 밀양 박씨에 의해 형성되었다. 마을 주위에 차돌이 많아 ‘흰바우’라 불리다가 ‘백암’으로 불러졌는데, 백암리 마을 중에서 제일 위에 위치한다고 해서 상백(上白)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백운산계곡 가는 방향에 위치한 마을 사람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해 정자나무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여성 주민들은 콩을 가리는 한가한 농촌의 오후 풍경이었다. “우리 마을에 뭐 자랑할 게 있나. 허허“ 마을 주민들은 순수한 아이처럼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었다.“30~40년 전 만 해도 70여 가구 살았는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거의 떠나고 늙은이들만 남아 33가구 살고 있어. 먼 사촌보다 이웃사촌이 더 나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다 와서 내 일처럼 도와주지, 서로 모여 놀러 가지, 누구 집 자식이 잘 되면 잔치도 하지, 이렇게 모여 맛있는 것도 해먹지. 이리 와서 같이 살아봐. 허허허“ 모정(茅亭)앞 선반 곳곳에는 주민들이 갖다놓은 호박, 감자, 김치 등이 있었다. 주민들은 잘 익은 수박을 자르며 희·노·애·락을 이야기했다. 집안이 어려우면 성금해서 도와주고, 혼자 사는 유명수할머니에게는 벼농사도 지어주고, 김치도 담가주고, 올해 백운동에서 불이나 생활이 곤란한 박 모씨에게 주민일동으로 30만원 정도 전달도 하고, 장수한 어르신이 있는 것도 가족의 효와 주민 모두 봉양하는 극진한 마음이 있었다며 서로 울타리를 그려 주었다.하지만 주민들은 고단함을 풀어 준 모정이 너무 오래 되었고, 도로가 옆이라 차들이 많이 다녀 먼지를 많이 마신다며 모정(茅亭)의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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