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면 강정리 나기웅·강우정 부부

▲ 두 아이들과 함께 귀농생활을 즐기오 있는 나기웅, 강우정 부부
마령면 강정리 월운마을 지나 우리지역 문화재 수선루가 자리하고 있는 곳. 그곳에 한 가족이 살고 있다.
나기웅(40), 강우정(39)부부. 이들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지 올해로 5년이 되어 간다. 부부의 고향은 서울과, 부산으로 막연히 시골생활이 그리워 시작한 진안에서의 생활, 부부에게 이곳에서의 생활은 때로는 어려움을 주지만 그래도 부부는 진안에서의 삶이 행복하기만 하다.

◆시골살이
이들 부부가 처음 진안으로 들어와 살게 된 계기는 친구에 의해서였다.
"이 집에 친구가 살았는데 여름휴가 때라든지 가끔씩 놀러올 때면 시골생활을 하는 친구가 부러웠지요. 그러다 서울생활을 정리하게 되었고 인연이 닿아 내려오게 됐지요."

친구 집에 올 때면 친구가 사는 곳이 지상낙원처럼 좋아보였다는 강우정씨. 이처럼 나기웅씨보다 아내 강우정씨가 더 원했던 시골생활이었고 우정씨의 친구와의 인연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진안에 정착하게 된 부부.

"처음에는 이 집에서 친구 부부와 방 2개를 하나씩 나눠서 함께 살았어요. 살면서 저희는 마을 안에 있는 헌집을 수리하면서 옮기려고 했었죠. 그러다 친구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이렇게 저희가 이어서 살게 된 거죠."

유일한 연고지였던 친구마저 떠나고 진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살면서 처음 접하는 시골생활, 나기웅, 강우정 부부는 그래도 몸과 마음이 힘든 도시생활보다 몸은 조금 고되더라도 마음만은 편한 시골생활이 더 좋다고 말한다.

◆진짜 유기농
현재 이들 부부의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일은 농사다. 시골생활이 처음인 만큼 농사를 짓는 것도 초보인 부부는 그래도 논농사는 15마지기, 밭농사는 3,305㎡(천 평)이나 하고 있었다.

"벼 농사를 우렁이 농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농사를 하고 있지요. 저 앞에 풀이 보이는 곳이 저희 것입니다. 하하"

나기웅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같은 키로 자라 있는 벼 사이사이 삐죽이 올라있는 풀이 보인다.

이들 부부가 이처럼 유기농으로 재배해서 수확하는 벼는 다른 일반 벼보다 수확량은 떨어지지만 가격은 높게 책정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농산물은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강우정씨는 올해 양파와 마늘 농사가 비교적 잘 되어 판매도 했다고 한다. 앞으로 나기웅, 강우정 부부는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연계해서 식재료 공급을 해 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쌀, 고춧가루, 참기름 등 몇몇 가족에게 저희가 생산하는 유기농 식재료를 공급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유기농 매장보다 10%로 저렴하게 판매하면 소득이 될 것 같아요."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부부. 이들 부부는 5년의 시간동안 초보 농사꾼에서 어느새 진짜 농군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의 꿈
"내려올 때 계획을 세워서 왔지만 살다보니 실천이 어렵더군요. 하지만 처음 계획을 버리지 않고 마음속에 담고 있다면 후에라도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내 우정씨는 공예를 좋아하는 남편의 작업실과 좋은 집터에 집 지어서 살 것이라고 답한다. 기회가 된다면 송아지도 키우면서 말이다.

두 아이와 함께 꿈을 키우고 함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기웅씨와 우정씨,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 부부의 꿈이 꽃 피울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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