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면 '형제 자두 농장'의 김인성씨

▲ 김인성씨 자두 밭에는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자주가 아직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동향면 자산리 고산동마을에 살고 있는 김인성(57)씨가 우리지역 과수농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이처럼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자두' 때문이다.

우리지역에 처음으로 가을자두 '추이(품목)'를 보급화 시킨 김인성씨. 지난 9일 해발 450m에 위치하고 있는 49,587㎡(만 오천 평)에 달하는 발갛고 탐스럽게 익은 자주가 주렁주렁 매달린 밭에서 그를 만나 자두와의 인연 맺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두'와 인연 맺기
김인성씨가 자두 농사를 시작한지 18년. 노지수박과 포도 농사를 하던 그는 칠레산 포도가 수입된다는 소리에 품목을 바꾸기로 계획하고 '자두'를 택했다고 한다.

"포도 농사를 일부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녀봤습니다. 그런데 가을자두인 '추이'를 재배하는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종묘사로도 알아봤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그는 일본에서는 '추이'를 구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일본에서 유학중인 지인을 통해 묘목 20그루를 부탁했다.

"저에게 포도 재배를 전수해주신 스승님이 영동에 계시는데 그분 딸을 통해 일본에서 묘목을 들여왔어요. 그런데 묘목을 바로 받지는 못하고 스승님이 먼저 심어보신다고 하셔서 기다렸지요."

그렇게 20그루 중 18그루를 살린 스승으로부터 추이의 '호'를 잘라와 접목을 붙인 그는 지속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과 가을자두로는 최고의 품종인 지금의 자두 종자를 얻을 수 있었다.

◆'자두' 고소득 작물
김인성씨가 무주에서 하던 농사를 작은 아들에게 맡겨두고 동향면으로 옮겨와 큰 아들과 함께 자두 재배를 시작한지 5년. 그는 그동안 동향면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가을자두를 널리 알렸다.

"동향면과 부귀면에서는 자두 작목반이 구성됐고 백운면도 뜻있는 몇몇 분들이 기술을 배워갔습니다. 동향면 31농가는 내년부터 자두 수확에 들어가고요."

자두를 시설로 재배하는 농가로는 최초가 될 수도 있기에 전국에서 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김인성씨. 그는 자두 농사가 전망이 괜찮다며 고소득 작물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앞으로 자두 단지화를 시킬 계획이라는 그는 농가가 상인을 찾아가지 말고 직접 상인들이 찾아 들어오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을자두 재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지 실습을 통해 기술을 보급하는데 마다하지 않는 김인성씨가 전하는 자두 농사 잘 짓는 방법 하나.

"자두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하겠죠? 하하"

작년 12월 뇌수술을 하던 중 의료사고로 왼쪽 눈이 실명된 상태이지만 가을자두 사랑(?)을 놓지 못하고 있는 김인성씨. 그의 자두 재배에 대한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자두 재배 농가들이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보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진안의 과수가 타 지역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행정에서의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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