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회관 ☎ 433-2290

▲ 사진찍으면 무표정, 찍고 나면 깔깔 웃으시는 박영숙, 김진옥 부부
진안읍사무소 건너편에 위치한 은혜회관에 들어서니 막 점심 손님을 치르고 조금 한산하다.
가게 문을 열자 박영숙(여,50) 김진옥(57,남)씨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부부가 이 자리에서만 1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은혜회관은 하 번 온 손님이 또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런 식당이다.

"진안에 산지는 29년 됐어요, 세 아들을 낳고 집짓고 살다보니 이곳이 고향이 되어 버렸지 요. 옛날엔 지금 읍사무소자리에 하천이 있었어요. 당시 우리 식당이 다슬기 수제비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어 안 해요, 직접 만든 청국장이 제일 잘나가요."

맛에 비결이 뭔지 물어보니" 정성이지 뭐" 라며 박영숙 씨가 웃는다. 식당하기 전부터 남편이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와 아내 음식자랑을 할 정도로 박 씨의 손맛은 아주 좋았다.

"인터넷에 맛집으로 올라가 있대요. 경상도에서 전화가 많이 와요. 관광버스 2대가 온다는데 홀이 좁아 다 못 받아요."

음식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모양이다. 김치찌개, 청국장, 된장찌개, 제육복음, 추어탕, 조기탕, 닭볶음탕이 은혜회관의 주 메뉴다.

사실 기자도 자주 가는 식당이라 주인아주머니와 마주 앉아 인터뷰를 하자니 계속 웃음만 나온다. 이번 여름에 은혜회관에서 검은 콩 국수를 하지 않아 못내 아쉬웠던 사람이 여럿이었을 것이다.
점심때는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 돌아가야 하는 이곳은 배달도 많이 나간다.

배달도하고 한라관광버스를 운영하는 아저씨가 바빠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지금은 배달을 돕고 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어 저녁 8시 반쯤 닫는 이곳은 반찬이 맛있다. 거의 매일 오는 손님이 많아 여덟 가지 이상 되는 반찬이 자주 바뀐다.

"보람 될 때는 손님이 맛있게 먹었다고 할 때지요."
15년 단골이 대부분인 이 식당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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