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협의 통해 결정, 후손 동의도 구해

▲ 배병옥 주천면장이 일제시대 면장의 사진을 떼어 낸 자리에 걸려있는 '일제시대 면장 존영(액자) 내리기 안내문'을 가리키고 있다.
주천면이 일본 제국주의(이하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섰다.
주천면사무소(면장 배병옥) 회의실에 걸려있던 역대 면장 가운데 1914년부터 1946년까지 초대면장부터 2대와 3대 면장 등 3명의 인물사진을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23일 주천면 이장과 기관단체장 그리고 체육회 임원이 참석해 면민의 날에 대한 결과보고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배병옥 면장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모아 1대부터 3대까지 3명의 직계 후손을 찾았다.

이는 해방 이전 면장에 대한 액자를 철거하는데 후손들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다.

주천면사무소는 지난 88년 면 청사 신축과 동시에 그동안 면장으로 활동한 인물사진을 면사무소 회의실에 걸어놓았다.

하지만,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제기 등 후손에게 바른 역사관을 정립시켜주기 위한 취지에서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선 것이다.

배병옥 면장은 "주천면사 편찬 과정에서 면의 역사 등 역대면장 이야기가 거론됐다."라면서 "액자를 철거하기 위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후손들의 반응이었지만 그나마 동의를 해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배 면장은 또 "이번에 철거한 액자사진은 후손들이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면 회의실에는 4대부터 26대까지 역대면장 액자만 걸려있고 1대부터 3대까지 자리에는 후손들의 동의를 얻어 액자를 내리게 되었다는 안내문을 걸어놓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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