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인증 고사리밭 내놓은 박순금 씨

▲ 박순금씨가 손수 재배한 고사리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삶을 살아가는 박순금(63)씨.
그녀가 농사일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고사리 밭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최근에서야 한 것이다. 5년 동안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가꾼 고사리 밭은 5천 950㎡(1천800평)다. 고사리 밭은 관리만 잘하면 지금도 많게는 900만 원에서 적게는 600만 원의 소득이 보장된다.

무농약으로 생산된 고사리를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자신을 스스로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고사리 재배에 정성을 다했다.

고사리 재배를 시작한 것은 할머니의 말 때문이었다. '고사리는 대를 이어 자라기 때문에 제사상에 오르고, 밥상에 첫 번째로 오르는 거란다.'라고 이야기한 말을 떠올리며 노후 준비로 고사리 재배를 하게 되었다.

박순금 씨 할머니 말대로 고사리는 한번 심으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작물이다. 이처럼 애지중지 재배해온 고사리 밭과 고사리 묘목을 판매하게 됐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 주고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쓰고도 남는 여유로운 생활은 아니지만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데 전념할 수 있다는데 만족을 하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박 씨의 고사리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은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올 4월 폐암 수술로 봉사활동에만 전념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남은 생애를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고사리 밭을 내 놓은 가장 큰 이유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무농약으로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죠. 건강을 지키면서 고사리를 재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박 씨는 봉사를 하면서 배려를 알았고, 봉사를 통해 책임감을 배웠다. 진안군 새마을지회 부녀회 박순금 회장. 앞으로 박 회장의 봉사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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