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특집 … "가족을 만나다" (1)

▲ 정석진, 한점술 부부
정석진 (64세) · 한점술(63세)씨 부부. 진안에서 태어나 지금껏 안천에서 살고 있는 부부는 아들 둘과 딸 둘을 두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전주에 살고 있으며, 손자 둘과 손녀 넷이 있다.

정석진씨의 고향은 안천 상보마을로 용담댐 수몰지구이다. 1999년에 보한마을로 와서 집 짓고 지금껏 살고 있다.

"3남 2녀 중 3째인데 형제들은 서울, 대구, 부산 등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고 있고, 고향 지킴이로 선산을 지키고 살고 있어."

영농회장 5년, 그리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이장을 맡고 있는 정석진씨는 방금 걸려온 전화에 아는 집에 장례가 났다고 "이따 가봐야 것네" 한다.

요즘 아픈 곳이 많아 전주대학병원에 다닌다는 정석진씨는 마을사람 몇이 모여 장례가 난 곳으로 바삐 갔다.

"점이 있어서 친정아버지가 점술이라고 이름 지었어"라며 웃는 한점술씨. 젊어서는 고생을 많이 했고, 요즘엔 몸이 아파 약을 달고 산단다.

아흔 살이 된 한점술씨 친정어머니가 한동네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이 소중하다고 말하며, 일 다니느라 고생한다고 며느리 걱정도 한다.

기쁠 때 같이 웃고, 힘들 때 함께 있어주는 것은 혈연으로 묶여있지 않아도 진심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여러 겹으로 이어진 관계들 속에서 서로를 지탱해 주는 것, 그게 가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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