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특집 … "가족을 만나다" (2)

마이작은도서관에서 세 살 된 딸을 둔 늘씬한 외국인 엄마 팟사라와디를 만났다.
팟사라와디는 2003년 6월에 처음 한국에 와서 2003년 8월부터 진안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바쁘다. 월, 수, 금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 보건소에서 통역요원으로 일하고 월, 수요일에는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교사로, 목요일 오후에는 마이작은도서관 영어 방과 후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진안 미용원에서 미용기술도 배우고 있다.

"처음엔 한국말 못해서 외롭고 답답해요. 지금은 좋아요. 친구 많아요. 공기도 사람도 좋아요"

건강해서 병원에 간적도 없단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팟사라와디는 얼마 전에 컴퓨터 한글 자격증도 땄다. 그리고 아이를 잘 돌봐주는 시아버지가 늘 고맙다.

유진이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바람인 그녀는 지금 가족이 행복하다고 한다.
친정 부모님은 그녀의 가슴에 묻었다.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뒤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게 내내 한이 되는 모양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묻어두고, 그녀는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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