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용담호변 생태습지공원에서 자원봉사 희망
박선자 마이숲사랑 부회장

진안군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을 받아 많은 지원과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진안군 평생학습 프로그램 숲해설반으로 공부하는 동아리 모임인 '마이숲사랑'입니다.

이런 우리들이 지난 10월 17일 진안을 대표하여 전남 순천으로 상을 받으러 갔답니다.
올해로 5회 째 주어지는 시상식에서 대상과 우수상에 이어 세 번째로 특별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번 옮겨볼까요?

"특별상에 선정된 '마이숲사랑'은 2005년 3월 숲을 주제로 한동아리를 결성하여, 현재 111명의 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진안 및 장수군 일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숲해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반딧불 습생 후 방충, 서해안 만리포 기름띠제거 작업, 진안군 생태조사를 위한 기초작업, 운장산, 마이산, 구봉산 생태지도 작업 등에 참여하여 생태보호를 위한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마이 숲 사랑'의 학습활동 및 사회적 실천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활동기간으로 인해 아직 학습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개인학습자 49건 외 151건의 신청자들 속에서 우리는 세 번째인 특별상을 받았으니 자랑해도 되겠지요? 우리는 심사평대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배운 것들을 지역을 위해서 쓰고 나누고자 합니다.

진안읍 갈현리 일대에 조성되는 '용담호변 생태습지 공원'에 우리가 배운 것들을 활용하고 봉사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환경, 교육, 흥미, 경제라는 여러 가지 목적을 바탕으로 2011년 완공시에는 연간 29만 여 명의 방문을 예상하는 매우 크고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고 용역 또한 전문적인 회사에 맡겨질 것이지만 모든 것은 사후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거기에 우리들은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답니다. 주인이 주인 노릇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참여를 허락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모습과 진안의 힘을 알게 해주는 카페에 올라 온 어떤 분의 쓴 글을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귀촌하는 일번지로 진안은 손꼽힌다. 마이산의 정기를 받은 진안은 인삼과 홍삼을 자랑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들이 귀촌하지는 않는다. 공기가 좋고 경치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속에서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 사람들의 관계가 아름다워야 그곳이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진안에는 군에서 지원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에 야생화를 배우는 마이숲사랑 반이 있는데 벌써 4년 세월을 쌓아가고 있다. 처음 마이숲사랑 반이 만들어 질 때부터 지켜본 나로서는 수업에 나오시는 분들의 열정과 서로에 대한 반가움에 놀라게 된다.

얼마나 이런 수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개 한다.
귀촌의 이유야 서로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 다름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연대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보이는 수업이었다. 강사님의 열정 가득한 강의는 모인 분들의 가슴속에 배우고 싶은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추석 즈음에 무릉리에서 귀촌하여 살고 계신 구상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두 분이 살기에 딱 알맞은 크기의 집안에 안주인의 알뜰한 솜씨를 보니 그만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말이 나와 버렸다.

그러자 구상님은 이런 이야길 하셨다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올 때는 시골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었다. 막상 살다 보니 기쁨을 주는 것은 그것이 다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울에서 있을 때와 비교가 되고 외롭고 고적해서 다시 서울로 가야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러다가 마이숲사랑 반을 만나 살아있는 자연을 알아가는 수업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 또한 기쁨이었다..이제는 귀촌에 대한 후회나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이 생활에 만족하신다고 하셨다.

진안처럼 외부에서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는 분들이 기웃거리는 지역일수록, 그분들이 와서 함께 할 문화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정착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진안의 숲과 나무, 자연을 알아가는 수업은 그런 의미에서 귀촌의 출발점이다. 만나고 배우고 즐기는 기쁨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은 지역을 살리고 살아가는 분들의 삶을 윤기 나게 만들어 준다.
이제 다가가고 싶은 진안의 문화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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