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면 황금리 서윤준 씨

▲ 고향으로 돌아온 서윤준씨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서윤준(35) 씨를 만나러 가는 길은 길고도 멀었다. 어느새 해가 져 땅거미가 내려앉은 늦은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부귀면 황금리 방곡마을은 참으로 멀었다.

그렇게 자동차를 달리고 달려 어느새 마을에 도착했다. 이제 서윤준 씨를 만나나 싶었는데, 그가 살고 있는 곳은 마을에서 1km가 떨어진 곳이었다. 그렇게 서윤준 씨는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서 2년 전부터 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고향
서윤준 씨는 현재 작은아버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년 전, 그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고향 방곡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젊은 그를 고향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윤준 씨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특별하고 큰 이유보다 건강상 문제였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쳤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큰 이유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려고 왔습니다."

서윤준 씨는 진안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그 후 전주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직장생활을 했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도심생활에 바쁘게 살아왔던 서윤준 씨. 그는 건강상의 이유였지만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고, 고향의 젊은 일꾼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약초농사로 꿈 키워
고향에 돌아온 후 이제 2년. 서윤준 씨에게 처음 일년은 도시에서 지쳤던 심신을 회복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고향에서 새롭게 꿈을 키워가는 기간이 되었다.

"올해부터 약초농사를 시작했어요. 당귀와 방풍을 각각 6,611㎡(2천평), 3,306㎡(천 평)에 심었어요. 처음 하는 것 치고는 많이 했지요. 그런데 풀 관리를 못해서 잘 안됐습니다."

처음 시작한 일에 이것저것 서툰 일 뿐이지만, 그는 약초작목반장님 등 마을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으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다음 주에 약초를 수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해 수익은 좀 떨어질 것 같아요."
현재, 서윤준 씨는 부귀 약초작목반 재무 일을 맡아서 활동 중이다. 또한 그는 작년에 벤처대학, 농업대학에 입학해 수료를 하는 등 지역에서 농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약초농사와 더불어 오미자 농사도 하려고 합니다. 다른 농사보다 약초농사를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약초를 수확해 단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끼리 영농조합을 구상해, 약초 들어간 술이나 두부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윤준 씨는 그렇게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약초농사를 통해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마을의 젊은 구성원
부귀면에는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서윤준 씨의 설명이다. 그 젊은 사람들 틈에서 그도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 구성원이 되어 마을의 일꾼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비교적 많아서 좋아요. 선후배나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대화할 상대가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확실한 자리가 안 잡혀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없지않아 있다는 서윤준 씨. 하지만 그는 농촌생활도 생각하기 나름이고, 비전을 보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돌아온 고향 진안에서 삶의 자유를 찾아, 큰 것을 바라기보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서윤준 씨는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진안에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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