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면 김윤기 산업담당자 3녀 다은씨

동향면 김윤기(54세) 산업담당자의 3녀 김다은(23세, 동향면 대량리 하양지마을) 씨가 1급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에 당당히 입학하였다.

동향초등학교 5학년 때 갑자기 시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듣게 되었다. 이후 거의 시력을 잃다시피한 김 씨는 몸 곳곳의 마비증상으로 인해 한 해에도 10여 차례 입원을 반복하며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의 등하교 도움으로 동향중학교를 졸업한 김 씨는 안성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1급 시각장애를 가지고 고등학교 과정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자 본인 스스로의 판단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김 씨는 자청해서 전북맹아학교 중등부 1학년으로 입학해 중등과정을 다시금 밟게 되었다. 전북맹아학교 중등부를 마친 김 씨는 학교 선생님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서울맹아학교 고등부에 진학하게 되었다.

청소년기를 1급 시각장애라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헤쳐 나온 김 씨는 특유의 명랑한 성격으로 사춘기 때 겪었을 법한 정서적 방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

발병 후 처음 입원할 당시 한 해 병원비가 3천만 원이 넘었었다고 전하는 아버지 김윤기 씨는 "시각장애 외에 별 문제 일으키지 않고 지금껏 성장해준 막내딸이 대견스럽기만 하다."라며 지금까지의 역경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2년 전부터 '다발성 경화증'이 국가에서 지정하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돼 병원비의 많은 부분을 지원받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김윤기 씨는 "지금껏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며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얼굴에 한가득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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