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은빛 통신원 김창현

▲ /사진: 이광형 기자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살 일이 있어 진안시장을 자주 간다. 화장실에 들른 적이 있었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놀랐다. 처음에는 청소를 한 직후라서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가끔 화장실을 들려도 언제나 깨끗했다. 재래시장 화장실은 지저분할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몇 차례 화장실을 들린 후 바뀌었다.

깨끗해진 화장실 소식을 전하다보니 지금의 시장 터는 논이었고 화장실자리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는 말도 하고 싶다. 옛날의 시장은 지금보다 북서쪽 터에 있었다. 당시로서는 첨단 제품이 교류되던 곳이 시장이었다.

50여년전 내가 중학교 시절 우리 반 친구가 볼펜을 처음 산 곳이 시장이었다. 펜촉도 없고 잉크를 넣지 않아도 되는 난생 처음 본 볼펜. 볼펜을 나도 사겠다며 기다리던 장날. 새 고무신을 사면서 마음이 들뜨던 곳. 옷, 양말, 그릇, 각종 생활필수품을 사던 곳.

낫과 호미를 만들던 대장간. 난장이서면 재미있게 구경하던 씨름이며 각종 볼거리들. 시장에 내다 팔 곡식이나 계란을 이고지고 몰려들고, 산 물건을 이고지고 되돌아가던 끊임없어 보이던 사람들의 행렬도 구경거리였다.

지금은 5일 장날이 사라진 곳이 많다. 지저분하던 화장실이 깨끗이 달라진 것처럼 진안시장이 활기 넘치는 시장으로 달라지기를 바라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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