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성 연재를 마치며

본래는 우리아이들의 성 결론 부분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려고 계획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군담당자와 학부모, 교사, 전문 성교육담당자와 함께 우리 군 청소년들의 성에 대해 토론하여 학생들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학부모는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그 외의 관계자들은 토론회 참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토론회는 무산됐다.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한 학부모는 "진안이 좁은 지역이라 사람들이 꺼리는 내용의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 모양이다."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이것이 왜 꺼릴만한 주제란 말인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 괜히 나서지 말고 몸을 사려야겠다고 계산한 모양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진안지역의 청소년들은 또 한 번 혼자 남겨진 것 같아 씁쓸하다.

얼마 전 독일에서 만난 한 중학생 나이의 자녀를 둔 학부모도 "최근에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겨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독일 사람들은 딸이 중학생이 되면 엄마가 다니는 산부인과에 딸을 데려가 피임법을 가르친다.

독일 부모들은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여기고 만일을 대비해 자녀가 임신하지 않도록 전문의에게 피임법을 교육받게 한다."라고 말했다.

진안이건 독일이건 이제 막 아동기를 거치고, 몸은 훌쩍 커서 어른과 다름없지만 아직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청소년의 성에 대한 호기심에 어른들의 걱정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본 기자는 신문사 옆 골목에서 심심치 않게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만났었다. 혹은 골목 구석에 앉아서 대략보아도 오랫동안 뱉었을 것 같은 가래침을 땅바닥을 보며 계속 뱉고 있는 여학생도 보았다. 어떤 일들이 이들에게 일어난 걸까?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인터넷이 있고 아이들은 이미 다 보았다. 하지만 굳이 부모가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고 친구들 하고만 이야기 한다.
우리아이들의 성에 관한 담론을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 우리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걸어서 20분이면 진안 관내에 있는 학교는 다 갈 수 있는데 군에서는 아이들이 걷는 것이 안타까워 통학 택시를 운영하며 돈을 쓰고 있다. 이럴 돈이 있다면 진안관내 중학교 학생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프로그램 운영에 예산이 지원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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