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향기 속으로(1) … 뽕잎차·

▲ 가마솥에서 뽕잎을 덖는 모습. 덖고 비비는 과정을 반복하면 구수한 맛이 살아난다.

몇 해 전 지리산자락에서 수제차를 만드는 지인으로부터 뽕잎차를 처음 마셔보았다.

 시골이면 어디든 흔하게 자라는 뽕나무가 훌륭한 차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데 놀랐고 향긋하고 구수한 차 맛에 반했었다.

산속 외딴 집에 살고 있던 나와 남편은 그때부터 주변에 있는 초목들에 눈을 뜨게 되었고 여러 가지 차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긴물찻집이란 간판도 달 수 있었다.

현재 만들고 있는 차는 잎차(덖음차), 말차, 효소차, 꽃차를 합하여 십여 가지 정도이다.
차의 재료가 되는 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린 것을 증차라 하고 발효숙성 되도록 열기로 띄워 말린 것을 발효차라 하고 가마솥에 덖어내어 말린 것을 덖음차라 하고 찌거나 덖어낸 차를 다시 가루 낸 것을 말차라 한다.

일반적으로 덖음차를 전통적인 차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고온의 가마솥에 여러 번 덖고 비비는 과정이 고되고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없지만 깊고 그윽한 차 맛을 내는 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당뇨에 좋은 뽕잎차
덖음차 중 성인병 치료와 예방에 으뜸인 뽕잎차를 소개한다. 뽕잎은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성단백질의 함유가 높고 비타민, 미네랄, 칼슘, 철분 등 영양이 풍부하다.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중풍과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며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소화 장애, 관절통, 탈모 예방에 좋다.

뽕잎차는 감칠맛이 나고 구수해서 마시기에 편하며 체질에 따른 부작용이 없다. 뽕잎차는 오월 상순경 새순을 채취해 만든다.

완성된 차를 두 스푼(티스푼)가량 머그잔에 넣고 끊인 물을 80도 정도 식혀 부어서 2-3분가량 우린 뒤 마신다. 서너 번 반복해서 우릴 수 있다.

요즘은 차를 마시는 도구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다. 전통적인 다기세트부터 일인용 다기, 다관(차주전자)안에 거름망이 끼워져 있는 개조된 다기세트, 컵과 거름망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티 컵 등 고가에서부터 저렴한 가격대 까지 다양하므로 자신의 형편이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넘쳐나는 커피와 주스, 탄산음료를 살짝 물리고 맑고 향기로운 수제차 한잔~ 이 겨울에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일안(장수군 천천면 긴물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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