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안군 전략산업과 마을만들기팀 구자인 팀장·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전통문화전수관과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된 '귀농귀촌인 직거래 장터 및 문화제 in 진안' 행사를 총 지휘한 군 전략산업과 마을만들기팀 구자인 팀장을 만나 이번 행사의 취지와 우리 군의 귀농귀촌 정책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이번 행사를 (사)전국귀농운동본부(이하 귀농본부)와 함께 주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귀농본부 측에서 매년 개최해 오던 귀농인의 날 행사를 진안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다. 모래알 같다고 할 수 있는 귀농귀촌인(이하 귀농인)들이 귀농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귀농본부 회원들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있어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부담도 적지 않았을 텐데. … 이번 행사가 한편으로 보면 잔잔한 지역사회에 돌을 던지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금 추세로 보았을 때 2030년이 되면 우리 군 인구가 5천 명으로 줄어들고 고령화율이 50%대를 넘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귀농인들을 외지인으로 여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도시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사람으로 동화시키는 것이 최소한의 인구수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귀농귀촌 정책은 행정이 미래를 내다보며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귀농인이 토착민과 마찰 없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행정의 역할이다.
 
◆우리 지역에서 귀농인의 구체적 역할을 무엇이라 할 수 있는가. … 기존의 농촌 패러다임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농업보조사업으로는 희망이 없다. 귀농인들이 모두 농사를 짓고자 해선 안 된다. 농토가 부족한 우리 군으로서는 파이를 나눠 먹는 셈이다. 새로운 파이를 찾고 키워야 한다. 귀농인들이 가공, 유통, 관광,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농촌에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민 수혈을 통한 농촌문제 해결이 진안 살리기의 핵심이고 행정의 역할이다.
 
◆귀농인에 대한 배타적 시각도 많다. … 농지나 보조사업 예산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피해의식 등 귀농인 대상의 퍼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농촌의 문제를 풀려면 귀농인들을 도와줘야 한다. 현재 행정이 개입하는 것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번 행사는 어떻게 홍보되었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했는가. … 관내 300여 명의 귀농인 개개인에게 안내 우편을 발송했고 읍면별로 독려했다. 귀농인이 아닌 지역민은 의식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홍보하면 오히려 귀농인을 위한 행사를 크게 한다고 소문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때문에 지역민들의 참여가 너무 없었다는 지적도 있던데. … 여러 귀농인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이 없다는 말이 나왔던 것은 귀농인은 지역민이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단적인 표현이다. 10년 후 지역의 생산적인 활동은 귀농인과 다문화 가정의 몫이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귀농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토착민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 귀농정책의 큰 방향에 동의해 줬으면 한다. 큰 방향의 귀농정책을 숲이라 하고 귀농인 개개인을 나무라고 한다면 토착민들은 나무만을 바라보고 비판하거나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큰 틀에서 이해하고 귀농인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행정이 너무 단독으로 주도해나간다는 비판도 있는데? … 내용은 그렇지 않은데 겉모습은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 행정의 역할을 인큐베이터라 생각해 주길 바란다. 자생력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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