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장학숙 탐방

전주시 아중지구 노동청사 앞에 있는 진안장학숙을 찾았다.
지금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학생들은 오전에 시험을 보고 장학숙에 와서 점심식사를 한다고 한다. 전주에서 유학 아닌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진안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도착해 보니 작은 농구장도 있고, 건물은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였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이 몇 보였다. 교복을 입은 모습들이 단정해 보이고 안정돼 보인다.

진안장학숙은 총 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2007년 3월에 지었으며, 지상 4층에 최대인원 82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32개의 숙실을 갖추고 있다.
입사생은 입사생선발위원회에서 1월에 선발하며, 입사비 5만 원과 월 15만 원을 부담하면 된다.
 

▲ 진안장학숙의 큰형님 정찬용(전북대)씨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도서실·체력단련실 등 갖춰
진안장학숙 김진구 담당과 정대열 사감이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이 시간대에 좀 있습니다만 보통 학생들은 밤 10시쯤부터 장학숙에 들어옵니다. 전체인원은 74명(남자 37, 여자 37명)입니다. 고 3학생은 11명인데 2명은 이미 대학에 합격이 되어 나갔습니다. 내년에도 입사생선발위원회에서 1월에 모집할 예정입니다."

김진구 담당은 진안장학숙이 올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면서 진안에도 많이 알려져서 우수한 학생이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부모님과 같이 오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곳은 깨끗하고 밥걱정도 안하고 모든 시설이 잘 돼있어서 학생들이 방학 때도 거의 여기 있습니다."

현재 진안장학숙에는 4명의 사감(남자3명, 여자 1명)과 식당에 조리사 2명, 영양사 1명이 있다. 시설을 둘러보니 1층에 식당과 12종의 운동기구가 구비된 체력단련실, 도서 대여실이 있었는데 도서 대여하는 곳에는 신권만 900권이 구비돼 있었다.

각층에 냉장고, 정수기, 휴게실이 있고 휴게실에는 따로 컴퓨터실이 딸려있다. 그리고 각 층에 있는 독서실은 남·여가 층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2층에는 남자 독서실, 3층에는 여자 독서실로 구분되어 있었고, 세탁실도 따로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지원(고2, 유일여고) 학생은 "그래도 여기 있으니까 엄마, 아빠가 덜 걱정하세요. 학교 기숙사는 월 30만원이라 부담이 되는데 여기는 깨끗하고 싸기도 해서 저도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했다.
 

▲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본 후 진안장학숙에 돌아와 농구를 하며 잠시 휴식을 하고 있다.
사감과 입사생 모두 한 가족
학생들이 전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면 처음에는 성적이 뒤처지다가 하반기에는 대체적으로 성적이 오른다고 한다. 그러나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영어, 수학이 기초가 안 돼 있는 학생들은 힘들어 한다고 한다.

형제나 자매가 같이 있을 때는 형이나 언니가 동생들 공부를 봐주기도 하지만, 형도 동생 방에 못 들어가게 하고 만약 어기면 벌점을 준다. 1년에 벌점 200점이면 강제 퇴사이다. 장학숙에서는 엄격한 규칙을 요구하는 한편 밤늦게는 사감들이 사비로 라면도 사주기도 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미루어 학생들을 생각하는 따뜻함도 엿볼 수 있었다.

정대열 사감은 "성장하는 아이들이라 식판이 부서지도록 먹고도 몇 시간 지나면 배고파합니다. 그래서 시험기간에는 빵과 음료수, 과일 등을 간식으로 줍니다."라고 말했다. 또 "여기가 다 누구 형님아들 친구아들 그래요 그래서 비밀이 없어요. 우리 사감들도 학생들 대할 때 조심스러워요."라고 덧붙였다.

4층 컴퓨터실에서 만난 임세진 (전북대 1)학생은 "1년째 진안 장학숙에 있는데 부모님들이 좋아하시고 저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밖에서는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남학생들이 점심식사 후에 농구를 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만난 한 남학생은 "저는 반에서 10등 안에는 들어요. 하지만 전주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기 농구하고 있는 친구 중에는 전주고에서 전교 10등 안에 드는 친구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농구를 하면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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