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주변에 닭, 오리 심지어 칠면조까지 사육

사회단체 등 군민이 자발적으로 나설 때< 이 지역은 쾌적한 환경조성 및 수질보전을 위하여 진안천 오염하천 정화사업을 실시한 지역으로 각종 쓰레기 투기 및 동물 사육(닭, 오리) 등으로 수질보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시에는 폐기물 관리법 제 63조의 규정에 의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2004. 5 진안군수> 위 글은 진안천 곳곳에 세워진 쓰레기 투기 금지 및 수질보전 안내문이다. 그런데 안내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안내문 근처 천변 주위에는 지금도 닭과 오리 심지어 칠면조까지 사육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다. 용담댐이 완공되고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내문대로라면 진안천 오염하천 정화사업을 실시되었는데 천변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다. 주차장으로 일부 이용되기는 하지만 천변을 따라가다 보면 진안천 오염하천 정화사업을 실시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하천 정비 작업은 매년 실시되어 군민의 휴식공간이나 보다 나은 환경을 유지해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진안천은 진안의 풍수상으로 명당수에 해당된다.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청계천은 복원 공사를 하여 과거 모습으로 되돌린다고 하는데, 청계천을 말 그대로 맑고 푸른 천으로 만든다는 것이다.다소 번잡스럽지만 잠시 진안을 풍수적으로 살펴보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진안현의 진산(鎭山)은 현의 북쪽 5리의 부귀산(富貴山)이라 하고 있다. 진산은 문자 그대로 말한다면 고을이나 마을의 터를 진무(鎭撫), 보호해주는 산이다. 진산은 주로 고을의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싼 형세를 취하고 있다. 부귀산의 기운이 읍내에까지 뻗어 내려온다. 진안의 우백호(右白虎)는 진안에서 전주 넘어가는 고개인 강경골재 맥에 해당되고, 좌청룡(左靑龍)은 현재 향교를 아우르는 충혼탑이 세워진 맥이다. 그리고 진안의 명당수는 반월리와 마이산에서 내려오는 진안천이다. 진안천은 절골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합류된다. 안산(案山)은 진안천 건너편 우화산(羽化山)과 성묘산(聖墓山)줄기이다. 그리고 내룡(來龍)에 해당되는 당산에 힘찬 기운이 머물고 그 앞자리에 명당판을 형성해 놓았다. 그 명당판에 군청이 자리잡고 있다. 군청자리는 옛날 진안현의 동헌이 있던 자리다. 당산은 일제시대에 신사당을 설치해 맥을 눌렀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신사당 터라 부르고 있다. 이곳은 본래 당산으로 모셔졌던 신성한 곳이었다. 문제는 진안의 명당수인 진안천이 옛날에는 수량도 많을 뿐더러 깨끗한 모습으로 명당수 역할을 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지칠대로 지친 모습으로 수량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고, 농사철과 하천 제방공사로 흐리고, 천 주변에는 풀들로 무성한 모습이다. 특히 용담댐 상류지역에 있어 수질보전이 필요한 진안천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 현재 모습에서는 진안군이 진안천 정화 작업과 수질보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지역의 사회단체 등 군민이 자발적으로 진안천 살리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