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향기 속으로(4) … 생강나무 작설차·

▲ 긴물찻집에서 생강나무로 작설차를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다.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으면 향긋한 향이 생강 냄새와 비슷하다. 하지만 생강만큼 향이 강하거나 매운 것은 아니고 은은하게 중화된 생강향이라고 보면 된다.

추위에 약해 차나무가 자라지 않던 북쪽지방에서 생강나무는 차나무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녹차에 이름을 붙이듯 생강나무의 새순이 참새 혓바닥만할 때 채취하여 차로 만들어 마시므로 작설차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예전에 생강나무는 서민의 삶 속에서 친근한 나무 중에 하나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귀에 익지 않은 낯선 존재이리라. 예로부터 생강나무의 꽃과 새순은 차를 만들고 가지는 산후풍에 좋은 약재로 썼다. 다리를 삐었을 때나 어혈을 푸는데 생강나무 가지를 달여 먹거나 잘게 빻아서 지금의 연고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생강나무 열매는 기름을 짜서 등잔용으로 쓰거나 여인들의 머리 기름으로 사용하였는데 그래서 생강나무를 개동백나무라고 불렀을 것이다. 은은한 향이 있는 생강나무 잎은 쌈으로 먹거나 나물, 부각을 해서 먹고 잔가지 삶은 물을 생강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하니 민간에서 서민들의 삶과 밀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연락처(353-5826, 다음카페 긴물찻집)
박일안(장수군 천천면 깃물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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