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향기 속으로(마지막) … 꽃차 ·

▲ 긴물찻집 박일안씨가 매화꽃잎을 따고 있다.
우리주변에는 조금만 문을 열고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있다. 마을길, 들길, 숲길 따라 계절별로 꽃이 피고 꽃이 진다. 그중에 쉽게 채취할 수 있고 향기가 좋고 모양이 아름다우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꽃차 몇 가지를 소개한다.
 
·매화꽃차
꽃샘추위가 매서운 이른 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매실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까지 폭넓게 분포해 있어서 꽃을 채취하기 쉬운 편이다.
매화꽃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품'이라는 꽃말처럼 향기가 그윽하고 아름다워서 다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꽃차이다.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매화를 따뜻한 찻잔에 띄우면 한 장, 한 장 꽃잎을 피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찔레꽃차
오월에 되면 긴물찻집 주변은 온통 찔레꽃 향에 취할 정도로 우리 산야에 흔하게 자라는 나무이다. 찔레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꽃은 장미차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향기가 짙고 신선하다. 찔레꽃차는 몸이 붓고 무거울 때 소변불통, 신경통에 좋은 약효가 있다.
 
·칡꽃차
찔레꽃이 지면 여름을 알리는 칡꽃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다. 밭가에서 성가시던 칡넝쿨이지만 칡꽃을 보면 감탄을 지어내게 된다. 꿀이 많아서 차로 만들면 향기와 함께 구수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칡뿌리만큼 꽃도 간해독에 뛰어나고 숙취해소에 좋다. 위장계통 질병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꽃차 만들기
차를 만들 때는 각별히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곳을 선택하도록 한다. 꽃을 딸 때 진딧물이나 병해충의 피해를 받지 않은 꽃을 선별해서 따도록 한다. 만개한 꽃은 향미가 떨어지므로 봉오리나 막 피기 시작하는 꽃을 딴다.

정오을 피해서 아침이나 오전시간대가 좋으며 채취한 꽃은 바로 말리기를 하여야 한다. 이렇게 채취한 꽃은 물에 씻지 않고 바로 말릴 수가 있다. 그늘에서 속성으로 말려야 하므로 뜨거운 방에 한지를 깔고 이삼일 이내로 말린 것이 가장 좋다.

오래 방치해두면 색이 변하고 맛과 향도 떨어진다. 다 말린 꽃차는 밀봉하여 보관한다.
꽃에 따라 수증기로 찌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리는 방법도 있지만 생 꽃을 바로 말리면 재료의 맛과 약성을 그대로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락처(353-5826, 다음카페 긴물찻집)
박일안(장수군 천천면 긴물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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