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장님(2)·
청정 이미지 살려 귀농인 받아들여
부귀면 정수궁마을 손두수 이장

이장은 주민과 행정기관을 이어주는 튼실한 다리 구실을 합니다. 또 작은 지역의 공동체를 지키고 복원하는데 핵심이 되기도 합니다. 신년기획으로 우리 진안신문사는 각 마을에서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장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볼 생각입니다. -편집자 주-

올해로 총 7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부귀면 궁항리 정수궁마을 손두수(44) 이장을 만났다.

올해로 총 7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부귀면 궁항리 정수궁마을 손두수(44) 이장을 만났다.

64세대가 살고 있는 정수궁마을은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최근에 준공된 중궁경모정이 주는 활력만이 아닌 이 마을만의 활력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재작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귀농인들이다.

우리 군이 전국에서 귀농 1번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면 정수궁마을은 진안에서 귀농 1번지로 명성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최근 3년간 14가구가 이곳으로 들어와 집짓고 살고 있고 올해 새로 7가구가 더 들어올 예정이다. 이렇게 정수궁마을이 귀농지로 각광받게 된 데에는 손두수 이장의 밑 작업이 큰 힘이 되었다.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마을도 고령화로 인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마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귀농인을 불러들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 판단 속에 손 이장은 도시의 아는 사람에게 먼저 귀농을 권유했고 귀농하고자 하는 이가 다른 사람을 불러들이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정수궁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 귀농인들이 손 이장의 노력만으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정수궁마을은 예부터 하천이 오염된다며 천변에 소를 묶어두는 것을 금지했을 정도로 마을 주민 전체가 환경 보호에 눈을 떴다고 한다. 이러한 윗 어른들의 노력이 지금의 청정 정수궁을 만들었으며 귀농인들의 눈에 그것이 높이 평가됐던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손 이장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귀농인들과 함께 마을 주민 모두가 좋은 마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군 차원의 마을만들기가 아닌 순수 우리 마을의 역량으로 이루겠습니다. 명절에 공동 세배를 하는 등 '전통마을만들기', 회관에서 함께 밥도 먹고 잠도 자는 등 주민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장수마을만들기', 마을 진입로 변 6km 거리에 사과나무를 식재하는 '아름다운마을만들기', 계절별로 묶어 진행되는 '생일상 차려주기', 3년 안에 '100세대 만들기' 등 다섯 가지 마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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