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든 아이든 글을 쓰라고 하면 대개는 힘들어하고 글을 쓰기 싫어한다. 그러면 왜 글쓰기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가장 큰 까닭은 우선 말과 글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말을 글자로 적어 놓은 것이 바로 글일 텐데 우리 마음엔 말과 글은 다르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좋은 말과 글은 입말(입으로 하는 말)과 글말(글로 쓰는 글)이 가까울수록 모든 사람들이 말과 글을 부려 쓸 수 있으니 좋은 말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은 누구나 쉽게 부려 쓸 수 있는 좋은 말이다. 다만 쉬운 우리 말로 글을 쓰면 별로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고, 한자말을 글로 많이 써야만 똑똑한 것처럼 보는 한자를 숭상하는 문화가 은근히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 문제다.

쉽게 쓸 수 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한글이 있는데도 일부러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글깨나 쓰는 유식한 사람들(지식인, 학자, 문학가 따위)은 너도 나도 문자를 써가며 글을 쓴다. 그래서 한자투성이 신문에 나온 글을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중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이 좋은 우리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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