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장님(3)·
성수면 봉좌마을 최초 연임 이장님, 이귀자씨

이장은 주민과 행정기관을 이어주는 튼실한 다리 구실을 합니다. 또 작은 지역의 공동체를 지키고 복원하는데 핵심이 되기도 합니다. 신년기획으로 우리 진안신문사는 각 마을에서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장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볼 생각입니다. -편집자 주-

▲ 성수면 봉좌마을 이귀자 이장
성수면 좌포리 봉좌마을 이장 임기는 2년이 아닌 3년이다.
큰 문제가 없으면 이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다른 마을과 달리 그동안 이 마을 이장님들은 3년 임기를 마치면 어김없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연임 이장이 나왔다. 바로 이귀자(56) 이장이다.

"처음 이장을 맡을 때 마을에 봉사 한 번 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이번에 마을 분들이 다시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어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마을에 봉사하는 것도 보람되겠다 싶어 승낙을 했습니다."

이귀자 이장의 모습에서 그간 마을에서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웠는지 짐작이 갔다.

5,950㎡(약 1800평) 규모의 하우스에 남편 차상기씨와 함께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이귀자 이장은 바쁜 농사일 중에도 마을 어르신들이 보건소에 가야한다고 하면 트럭으로 직접 모시고 다녀왔고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이 행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면사무소와 군청 출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듯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이장으로서의 뿌듯함이 절로 샘솟기도 했다는 그녀는, 특히나 지난번 임기 중에 있었던 마을회관 건립은 이장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올린 일이기도 했다.

이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평소 마을 분들이 협조를 잘 해줘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젊은 저에게 대표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여서 마을 일을 수행하는데 더욱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가정주부기도 한 이귀자 이장은 "이장으로서 바깥일을 보다보면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그럴 때마다 남편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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