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이 충 고 <마령면>

오늘 하루도 바쁘다 바빠…….
"아, 아 주민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회관에서 안내방송 드립니다. 오늘 오전 9시30분부터 마을 만들기 마케팅 교육이 있습니다. 모두가 참여하여 주십시오."

아침 7시30분, 마을방송으로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9시30분 전주에서 마을 마케팅 전문 강사 도착, 20여분의 어르신들과 교육 도중 살짝 빠져나와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이장 회의에 참석, 회의 마치고 이어서 면 체육회 임원회의. 종료 후 점심시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오리 주물럭 소주 한 잔 간절하지만 호박고구마 주문량에 쫓겨 한가하게 먹을 시간이 없다.

점심은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떠먹고 아침부터 머리 아프다는 집사람이 걱정이 되어 집에 오니 끙끙 앓고 있다.

호박 고구마 오늘 보내줄 주문량은 34박스, 선별 작업할일이 걱정이다.
아프다는 집사람보고 같이 일 하자는 말은 할 수 없고 혼자서 작업할 량으로 차에 싣고 있는데 집사람이 따라나선다. 아유, 고마워라.

우리 마늘님한테는 미안하지만 주문량을 보내 주지 못하면 소비자와 생산자간에 서로 신뢰가 깨진다.
3시30분 34박스 작업완료. 차에 싣고 쏜살같이 쌔~앵, 우체국으로 달려가 택배 부치고 오는 길, 우리 집 예쁜이한테 문자가 온다.

"나 순댓국 먹고 싶소."
속이 좋지 않아 아침부터 굶었으니 얼마나 배고플고. 난생 처음 마누라 먹고 싶다는 순댓국을 진안에 가서 사다가 저녁 식사에 '냠냠' '짭짭' 맛나게 먹었다.

저녁밥 먹고 난 우리 예쁜이는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참고로 예쁜이는 우리 집사람이다. 전화번호 등록할 때 이름을 예쁜이로 하였거든.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도 저문다.
하여간 바쁘다 바빠……. 하지만 마음은 부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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