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은빛통신원 배정기

TV에서 어미개가 애기 호랑이 두 마리와 고양이, 원숭이, 돼지새끼까지 제 새끼같이 젖을 먹이며 한 울안에 사는 것을 보았다.

원래 개와 고양이, 원숭이는 보기만하면 죽일 듯이 싸우고 또 호랑이 앞에 개는 마치 고양이 앞에 쥐와 같이 옴짝도 못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개의 천적인 호랑이의 새끼를 제 젖을 먹이며 살아가는 것을 보니 필자는 많을 것을 깨닫게 했다.

첫째, 사람이나 짐승이나 처음엔 선(善)하게 태어나서 자라는 환경과 어미, 아비의 하는 것을 보고 야성으로 길러진다는 것을 알았다. 실로 생활의 환경과 부모의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 준다.

둘째, 서로 다른 짐승, 아니 천적과도 함께 한 울안에서 살아가면 한 가족의 뜨거운 정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애정은 가까울수록 뜨거워지고 멀어질수록 식어간다. 옛말에도 애정은 산길과 같아 자주 오가지 않으면 나중엔 그 길마저 없어진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한 가정에 삼대, 사대가 공동운명체로써 함께 사는 집이 많았다. 그 후 고도의 산업화와 핵가족으로 발전하면서 가히 가족이 해체되어 그 동마저 차츰 멀어져가고 있다.

그로 인하여 자라나는 총생들은 어른공경 형제우대를 배우고 실천할 생활환경이 없고 혹 과잉보호로 버릇없고 무능한 사람으로 자라고 있지 않은가 염려된다.

또 외롭게 사는 노부모는 고독과 소외 속에 잦아진 병고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적 질환이 늘어 급기야 OECD 국가 중에서 노인의 자살률이 제일 높다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대가족제도로 회귀할 수 없는 현실 속에 그 처방은 무엇보다도 자주 만나고 1달에 몇 번씩이라도 서로 전화로나마 자주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음은 어미개의 뜨거운 사랑이라. 어미개가 서로 다른 짐승새끼까지 젖을 먹이며 살아갈진대 사람은 무엇으로 사랑하지 못할 일이 있겠는가.

우선 한 가족 가까운 친척, 이웃과 친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그동안 사소하고 서운한 일이 있다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여 화합의 큰 교훈을 어미개의 사랑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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