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영웅- 쪽빛하늘 보다 높은 그 사랑 -

/김 승 룡(진안중 3년)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면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듬뿍 담은 편지지 한 장을, 누군가에게 따뜻한 정성이 담긴 전화 한 통을 보내 주고 싶다. 내 마음을 받아줄 누군가가 잇다는 것, 외롭고 험난한 삶에 등불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우리네 삶에 영웅 같은 존재 말이다. 나는 지금 내 마음의 영웅 같은 존재인 그분께 글을 쓰련다. 지금도 집에서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계실 바로 그분께…….아직 몸도 마음도 못다 성숙한 어리디 어린 초등학교 4학년 가을운동회 때 일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축제인 지라 우리 모두는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신나는 운동회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청군, 백군으로 갈라서서 응원하고 잇는 사이 학부모님들께서 음료수를 사들고 학교를 방문하셨다. 모두들 알록달록 양산에 고운 옷들을 입고 오셨다. 물론, 우리어머니도 그 날 학교에 오셨다. 옷은 집에서 평상시에 입으시던 축축한 옷과 Em거운 가을햇볕에도 양산 하나 없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신 채 말이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부끄럽기도 하였고 친구들 보기도 민망스러웠다. 나를 보시려고 그 힘든 길을 오셨건만 나는 그렇게 모질게 어머니를 밀쳐 내고 말았다. 이 못난 아들은 말이다…….그 날, 평소에도 나와 사이가 좋지 않던 친구가 나에게로 와서 어머니 얘기를 하면서 나에게 놀리는 것이었다. 운동회가 끝나자 마자 나는 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문을 박차고 들어가 소리를 지르려는 참 나에 어머니의 모습을 본 내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힘든 미용실 일에 두꺼비 등처럼 갈라진 그 손으로 혼자사시는 할머니를 씻겨 드리시던 어머니……. 그 날 어머니는 저 멀리 보이는 장미꽃보다 아름다우셨고, 푸르른 쪽빛가을 하늘보다 더욱 높아 보이셨다.어머니, 어머니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셨다. 언제나 누구보다 내 앞에서 나를 이끌어 주셨고, 내가 힘든 일에 가슴아파 할 때도 먼저 아시고 나를 안아 주셨으며, 내 마음 언제나 남아 힘들고 삭막한 인생을 한 모금의 오아시스처럼 나를 감싸주시던 분이셨다. 어머니는 언제나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 주시던 내 마음의 영웅 같은 존재이셨고, 앞으로 그러할 것이다.언젠가는 한번쯤은 겪어야 할 사춘기 시절…나에게는 참 힘들게 다가왔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냥 내내 이불 속에서 잠만 잤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쫓아오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리던 때면 어머니께서는 내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주셨다. 나에게 내밀어 주시던 그 손목 얼마나 따뜻했던가? 아직까지도 나의 사춘기 일기는 진행중이다. 하지만 힘든 일에 방황 할 때면 내 등뒤에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곤 한다.어머니……, 어머니는 언제나 내 삶에 등불 같은 존재이시고, 영웅 같은 존재라는 거, 어머니는 아시죠? 오늘 따라 항상 나를 사랑해 주시고, 겨울철 온풍기 보다 더 따뜻하던 어머니 품이 생각납니다. 매일 장난만 치던 꼬맹이가 벌써 자라 중학생이 되었다며 기뻐하시던 어머니의 모습……힘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흩으러 지려 할 때면 나는 마을 속으로 되묻곤 한다. 여전히 그러하냐고 말이다. 그렇다. 언제까지나 내가 감사해야 할 어머니야말로 내 마음의 영웅이다.오늘따라 그 따뜻하던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진다. 오늘은 집에 가서 어머니 품에 안겨 허리를 주물러 드려야겠다. 어머니께 돌아가는 발걸음만큼은 하늘을 나는 듯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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