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학동마을 산촌생태마을 최명근 추진위원장

▲ 최명근 추진위원장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된 후 2년간의 설계 기간에 주민들과 전국의 선진지를 견학 다니며 마을사업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큼직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따낸 최명근(51) 추진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어려워만 가는 마을을 되살리고자 마을 주민들과 발품을 팔아가며 다른 지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다각적으로 둘러보았다.

"수차례의 견학을 통해 얻은 결론은 우리 마을에 맞는 우리만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산촌생태마을을 통해 학동마을에 조성된 것은 '씨 없는 곶감 단지'와 '펜션 시설'이다.

운장산 골짜기에 있는 학동마을에는 예부터 씨 없는 감나무가 많았는데 일반 감나무를 심으면서 기존의 씨 없는 감나무에 씨가 생겼다고 한다.

학동마을 만의 특색을 찾던 최 위원장은 일반 곶감은 전국 어디서나 생산된다지만 '씨 없는 곶감'은 이곳이 유일한 곳이라는 생각에 '씨 없는 곶감'을 마을의 특색으로 살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씨 없는 감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먼저 씨가 있는 감나무를 베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일반 감나무의 꽃가루가 씨 없는 감나무에 옮겨와 수정이 되어 씨 없는 감나무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멀쩡한 감나무를 베는 것에 쉽게 동의하는 나무 주인은 별로 없었다.

"나무 주인을 설득하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전체를 위한 일이니 허락해 달라고 빌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인내를 갖고 설득을 벌인 결과 일반 감나무를 모두 베고 고욤나무 묘목에 감나무를 접 부쳐 씨 없는 감나무 단지를 조성해 나갔습니다."

최 위원장이 찾은 또 하나의 사업은 펜션이었다. 학동마을은 운장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계곡물로 인해 평소 많은 휴양객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저희 마을 계곡을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숙박 시설과 평상을 제공합니다. 작년 한 해 수입이 4천 3백여 만 원이 넘으니 괜찮은 사업이죠. 평상 값을 받지만 그것에 불평을 하는 손님들은 없습니다. 식수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마을에서 설거지와 샤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니 한 번 오신 분은 또다시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수마을로 선정돼 받는 인센티브가 1억 2천5백만 원이다.

"아직도 부족한 시설이 많습니다. 저희 펜션에 단체로 오시는 분들이 있지만 별도의 세미나실이나 교육장이 없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받는 지원비로 세미나실이나 교육장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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