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즐기는 임채순 씨

▲ 임채순씨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신선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해 좋아요. 배워서 기쁨을 얻는 것만큼 큰 희열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것을 배웠죠. 분야는 다르지만 제가 배운 것들이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도 없어요."

진안미용학원 임채순(47) 원장의 말이다. 임 원장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이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임 원장을 알고 나서 임 원장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용학원 강사에서 원장으로
임채순 원장은 미용과 발 건강관리, 닥종이 인형, 비즈공예,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종이접기, 현대서각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성공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 모든 분야를 노력만으로 이루어냈다.

임 원장은 말 그대로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 그가 진안으로 시집와 처음으로 도전한 분야가 미용사 자격증이다. 서른두 살에 도전한 미용사 자격증은 미용학원을 운영하게 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집에만 있기 그래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아이들 머리를 잘라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죠. 그런데 자격증을 땄죠. 친정어머니께서 손재주 없는 네가 자격증을 어떻게 땄느냐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바로 지금의 미용학원에서 강사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4개월 만에 제가 가르친 수강생들이 전원합격을 한 거예요."

친정어머니의 말처럼 손재주가 없어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임채순 원장. 그는 99%의 노력이 1%의 재능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믿고 있었다.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사람이 노력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구나 하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종이접기에 도전을 했어요. 자녀하고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죠. 지금은 대학교 2학년 큰애와 중학교에 다니는 작은 애도 종이접기를 잘해요."
 
◆배움을 베푸는 봉사활동으로
진안군에서 평생학습으로 미용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그곳이 진안미용학원이다. 임채순 원장은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평생교육차원에서 미용을 가르친다.

초보자부터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수강을 하고 있다. 임채순 원장과 수강생들은 배운 것에서 머물지 않고 그것을 돌려주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진안군이 지원해 미용기술을 배울 수 있는 혜택을 받은 만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가 배운 것을 되돌려 주고 있어요. 모두 좋아하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 대신 관내 미용실에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시설 등 병상에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봉사보다 얻는 것이 많아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고 느끼는 점 등 가르침을 받는 것이 더 커요. 그리고 저와 함께 봉사하는 분들 모두 자신의 노후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노력이 보여준 자신감
임채순 원장은 발 건강관리 자격증과 발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발 건강관리를 처음으로 배우게 된 것은 지금의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지도소였을 때이다.

이때 농촌지도소에서는 발 건강관리 강좌를 했다. 미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임 원장. 그는 농촌지도소 발 건강관리 강좌가 자격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강사를 직접 찾아가 개인지도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발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또 다른 강사를 찾아 발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따 가르칠 수 있는 자격까지 얻었다.

"자격증을 딴다는 것은 자기만족이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노력이죠. 그렇게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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