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야기79 부귀면 거석리① … 금마마을

▲ 금마마을에 있는 보호수와 자리를 옮긴 정각
이제 만연한 봄이다. 하지만, 아침과 밤 기온은 낮 기온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감기 걸리기에 딱 좋은 시기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는 두터운 겨울옷을 장롱 깊숙이 넣어두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찾은 마을은 부귀면 거석리에 있는 금마마을이다. 이 마을은 예전에 거문들과 마구실로 분리된 행정리였다.

이후 거문들은 금평마을로 바뀌었고, 마구실은 마곡마을로 변경되었었다. 그러나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줄면서 이 역시도 금평과 마곡의 앞글자를 따 지금의 금마마을로 통합되었다. 현재 23호 50명이 살고 있다.
 
장군이 태어난 자리 마곡마을
지금은 금마마을이지만 예전의 마곡마을을 부귀산이 감돌았다. 부귀산은 백덕산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백덕산은 많은 사람이 배때기산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곳 부귀산 자락에는 장군 투구봉이 있다. 이곳에서 장군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그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장군이 태어난 자리가요. 1207번지죠."

금평노인회 김삼곤(60) 총무의 말이다. 당시에 태어난 장군은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었다고 한다. 역적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날개를 잘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마곡마을은 큰 골짜기로도 잘 알려졌지만 이곳에도 장수바위가 있다고 한다. 장수바위에는 천사가 앉았다가 하늘로 올라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마곡마을은 부근에서 제일 먼저 형성된 마을이라는 사실을 부귀면 이성엽(80) 노인회장으로부터 들을 수가 있었다.

"1 마곡, 2 석전, 3 가치라고 모두들 알고 있죠. 마곡마을이 첫 번째로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마곡마을 마구실재를 바로 넘어가면 진안읍 정곡리다.

▲ 사진 왼쪽부터 장시열, 박순옥, 하평임, 신경희, 김진숙, 최남순, 장예순 씨
그리고 마구실 앞에 있는 문안골재는 오룡리를 넘나들던 길목이었다. 이곳은 말에 짐을 실어 다니던 곳으로 주막도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마곡마을은 말 밥그릇 터였지만 말의 먹이가 없어져 마을도 없어졌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부귀산 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투구산이 있다. 그곳에서 가뭄에 기우제를 지냈다.

"당일 날 기우제를 지내면 비를 맞고 내려왔어요. 돼지피를 투구산에 뿌리고 기우제를 지냈죠." 기우제는 음력 7월 8일 날 지내고 있다.
 

▲ 마을주민들이 농사 준비로 바쁘다.
전통이 된 당산제
금평마을은 본래 마을 오른쪽 산등성이의 긴 날이 칼날같이 길게 뻗어 내려 검평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칼검자가 들어가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 주민들은 금평으로 바꾸었다.

금평마을은 언제부터 지낸 지 모르는 당산제를 올해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마을의 전통이 되고 있는 당산제는 음력 1월 3일에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당산제를 지냈다.

금평마을의 당산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마을의 안녕과 타 지역에 있는 자녀를 위해 제를 지내는 것이다.
"산등성이의 긴 날 끝에 정각을 잘 지었죠. 농사짓고 쉬라고 지었는데 동네 마을 젊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칼날에다 정각을 지어 그렇다는 말에 정각을 느티나무 사이로 옮겼죠. 그 후로는 집도 짓지 않고 정각도 그곳에 세우지 않았죠. 그러면서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없었어요."

지금은 금마마을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마을주민들은 이제는 예전의 금평마을로 개정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 금마마을 회관 준공을 위해 희사한 마을 주민 명단

▲ 사진 왼쪽부터 김정섭 이장, 이성엽 부귀면 노인회장, 김삼곤 금평노인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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