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사춘기
송풍초등학교 6학년 문다정
 
요즘은 조금만 건드려도
화가 나고 짜증난다.
아빠가 건들면
"아나 짜증나게 하지 말라고~
건들지 마."한다.
엄마는
"다정이 사춘기냐?"한다.
예전엔 혼나도
그냥 그랬는데
조금만 꾸중 들어도
마음속으로 욕을 한다.
(2008.11.14)


○○초등학교 6학년 ○○○

나무에는 새싹이
삐죽빼죽
 
나비는 날아와
팔랑팔랑
 
아기 새들은 밥 달라고
짹짹짹
 
병아리들은 엄마 보고파
삐약삐약
 
아기 돼지는 밥 달라고
꿀꿀꿀.

■ 함께 나누는 생각 ■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
내가 나를 객관으로 볼 수 있는 힘은 참 큰 힘이다. 좋든 나쁘든 나를 살펴보고, 내 마음이 지금 어떤지 알아차리게 되면 나를 돌아볼 수도 있고 그 힘은 나를 발전시키는 힘이 된다. 다정이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기 모습을 바라보고 그 마음 그대로를 썼다.

예전엔 별 문제가 아닌 것이 건들기만 해도 욕을 한다고 하니 사춘기가 맞다. 그 때 그 처지를 알고 글로 쓰면서 내 마음을 살필 수 있으면 다정이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두 번째 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아이의 마음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고 저학년 수준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6학년 아이가 저 정도의 글을 쓴다면 그 아이는 그 아이의 마음을 전혀 글로 표현하지 않으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없다. 나를 바라보는 힘은 나를 키우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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