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움이 어느새 빠알간 꽃을 피우고 파아란 잎을 튀워 세상은 온통 축제를 벌이는 듯한 5월의 봄입니다.선생님!현생에서 옷깃 한 번 스치는 데에는 전생에 300번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그렇듯 선생님과 저희가 지금 한 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마음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할 수 없이 수많은 만남을 거쳤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래서 지금 우리의 만남이 그 어떤 만남에 비할 수 없이 소중한 만남이라 생각합니다.오늘처럼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른 날은 그 만남에 더욱 감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편지를 띄웁니다.정말로 어리석고 부족한 저희를 위해 한결같은 미소와 따스한 마음으로 가르쳐주시고 채워주신 선생님!발걸음 하나 하나 제대로 딛고 있나 늘 지켜봐 주시고 발걸음을 떼기가 더뎌 주춤할 때에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셨던 선생님!때론 앞에서 이끌어주시고 때론 뒤에서 밀어주시며 때론 옆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던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그런 선생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저희가 있습니다.저희를 봐주십시오.저희는 어느새 선생님의 사랑으로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저희의 마음밭엔 선생님께서 뿌리신 씨앗이 싹을 튀우려 합니다.어떤 이는 벌써 꽃을 피우고 어떤 이는 잎을 튀우려 합니다. 가끔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한 적도 많았습니다.그럴 때마다 많이 속상하셨을 선생님을 생각하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선생님!저희는 오늘 우리들의 마음 마음 마음을 모두 모아 선생님께 약속드립니다. 항상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가르침에 어긋나지 않으며, 받은 사랑 이상으로 더 큰 사랑을 베풀 줄 알며 세상을 밝힐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마음밭에 각자가 커다란 열매를 맺었을 때, 저희는 선생님의 그리운 얼굴을 떠올릴 것입니다.선생님!저희가 비록 선생님과 헤어지게 되더라도지금까지 저희에게 주신 선생님의 가르침과 사랑은 우리가 살아갈 때에 등불이 되고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그런 선생님의 커다란 은혜에 저희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선생님!!!사랑합니다!!!!!!!!!2004년 5월 15일임현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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