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희망을 찾아서(35)
성수면 외궁리 신리마을 백석동 씨

▲ 담배농사를 권장하는 백성동씨는 하루하루가 농사준비로 분주하기만 하다.
담배농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은 단연 성수면일 것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담배농사로 판로걱정이 없었다. 그래서 담배농사를 권장하기도 했다.

소득 면에서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소득은 괜찮지만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담배농사를 권장하고 있는 백석동(61)씨. 그는 아직도 담배농사를 추천한다.

"담배농사를 권장하고 싶지만 노인 분들은 좀 힘이 부쳐 못하실 것 같고요. 젊은 사람들은 할 만합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담배농사를 지으려 할까요?"
 
담배농사, 특용작물보다 나아
고추보다 권장하고 싶은 농사로 담배농사가 꼽힌다. 담배농사는 농약을 하지 않아 일손이 덜 가는 반면 수확할 때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모든 작목이 수확할 때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담배는 수확하고 나서 또 다른 작목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담배를 수확하고 배추를 심었죠. 그런데 작년에는 배추가 풍작이어서 재미를 보지 못했어요. 그러나 2007년 같은 경우는 재미를 보았죠."

담배농사로 소득을 올리고, 담배 수확 후 배추, 깨, 콩 등을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권장하는 것이다.

여기에 담배농사는 전부 계약재배로 이루어져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담배는 판로 걱정이 없어 안정적이죠. 그래서 권장을 많이 했어요. 고추보다도 나은 작목이니까요."
백석동씨의 말대로라면 담배농사도 한번 해볼 만한 것 같다.
 
삼복더위에 수확하는 담배
올해 환갑을 맞은 백석동씨는 11,570.3m²(3,000평)의 담배농사를 주 작목으로 하고 있다. 물론 고추와 벼농사도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추보다 담배농사가 소득 면에서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작목이 똑같겠지만 담배 역시 심어놓고 잘 가꾸기만 하면 잘 자라죠. 농약을 하지 않아 일손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정성껏 가꾸기만 하면 많은 소득이 됩니다."

하지만, 정성껏 잘 가꾸어도 수확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삼복더위에 수확하는 담배는 더위와 싸워야 하고, 담뱃잎에서 나오는 진액과도 사투를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수확한 담뱃잎은 비닐하우스 등에서 잘 말려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담뱃잎에도 등급이 있어 1등급부터 3등급으로 나뉘는데 백석동씨 역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있었다.

"무슨 농사나 노력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담배농사도 마찬가지죠. 담뱃잎을 말리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있어요. 담뱃잎은 수확해서 말리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삼복더위에 고생하는 만큼 올해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담배 수확 함께하는 신리마을
담배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신리마을 주민들은 서로 도움을 주면서 담뱃잎 수확을 한다. 아직까지 품앗이가 남아 있는 마을이다. 마을에서 담배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 가능하다.

힘든 일을 서로 거들고 있는 신리마을은 서로 품을 지고 갚는 일이 익숙하다. 이제는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품앗이는 담배농사 때문에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마을에서 담배농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담배를 수확할 때면 서로 도와주고 있죠.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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