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오천초등학교 행사 풍경

▲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는 제자
"선생님이 어버이에요. 오늘은 꼭 어버이날 같아요."
오천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태솔(13)이는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스승의 날' 행사가 열린 14일은 누가 뭐래도 선생님이 주인공이었다. 오천초등학교는 진안읍에 속한 학교지만 학생이 22명뿐인 작은 학교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준비한 꽃을 받고, 악수를 청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선생과 제자 사이가 평소 익숙한 관계이지만 막상 꽃을 받으려니 교사들은 쑥스러운 모양이다.

"고마워, 우리 제자."

떡과 케이크, 과일 등 간식은 학부모가 준비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재잘대며 음식을 먹는다. 도서관에 모여 간식을 먹는 제자를 바라보는 교사들은 녀석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수업 도중에 떠드는 녀석, 못 말리는 개구쟁이, 새침데기, 말 잘 하는 수다쟁이 등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을 법한 선생님일 터다.

'스승의 날'인데도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어린이 날'로 둔갑한 듯.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번 행사가 자못 진지하기만 하다.

백한우(50)교장은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대통령'은 아직도 인기종목인 모양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환경보호운동가, 요리사, 의사, 공룡박사, 대기업 사장님, 연예인이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10여명의 교사가 뒷좌석에 포진했는데, 모두 대견하다는 눈치다. 이제 막 임용을 받은 듯 젊은 선생님들도 많았다.

백 교장은 "꿈이 많은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들이 학교를 잘 가꿔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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