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원인, 담배는 친구 사이의 소통

▲ 골목에서 여학생들이 흡연한 뒤 버린 담배꽁초들.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동요 속에서 나오던 익숙한 노랫말이다. 노랫말 뒷부분을 유심히 살펴보자. '달래 먹고 맴맴'이다. 원래 이 동요는 '담배 먹고 맴맴'이란 말을 '달래 먹고 맴맴'으로 바꿨다고 한다. '19금'의 검열에 걸렸을 게 분명한 대목. 나귀 타고 아버지가 장에, 할머니가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간 사이 꼬마는 담배를 몰래 피웠다.

청소년들은 왜 어린 나이부터 담배를 피우는 걸까? 성적에 대한 강박으로 인한 부작용에 힘들어하기 때문일까. 물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군 보건소 2008년 흡연통계설문자료에 의하면 우리 고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초, 중, 고등학생들 대부분은 또래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담배를 통해 서로 친밀함을 나누거나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 흡연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우리군 청소년 흡연율은 2008년 남학생이 18.2%, 여학생이 7.4%다. 한 번쯤 입에 대봤다는 비율은 남학생 38%, 여학생 4%였다. 합하면 더 늘어나는 수치다. 청소년 흡연의 경우 당장 몸에 변화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담배를 가까이 하기가 더 쉽다.

담배는 4천 가지 해로운 물질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왔다. 발암물질도 70종이 넘는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자녀들은 담배를 태울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보고 따라할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만난 한 남학생(고등학교)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라며 "호기심 때문에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선생님이 짜증나게 할 때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등 습관적으로 피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학생은 "직접 담배를 피워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피우는 친구들을 종종 본다. 여학생들도 흡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보건소 채미령 담당(55)은 "담배의 유해성 때문에 금연교육을 실시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담배를 끊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매년 20개 학교를 돌아다니며 금연홍보영상물을 보여주고, 여섯 번 이상 방문해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건소에 오지 않아 학교로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을 4주에서 6주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교장과 부모의 동의를 받아 흡연 학생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금연캠프를 열고 있다.

청소년지원센터 허은하 간사는 "불량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 같지만 그것은 편견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흡연을 하는 여학생들은 스스로 여성의 몸에 관해 생각하기 때문에 흡연에 관해 더 부정적이어서 담배를 끊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또 "센터에서는 무조건 제재하지 않고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치료 과정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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