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송풍초등학교 5학년 김정환
 
지리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똥이 나올려고 한다.
왜 하필 지금 똥이
나올려고 하는지
그래서 친구가 오기를
기달렸다.
진홍이가 왔다.조금씩 갔다.
그런데 갑자기
똥이 안 마렵다.
참 다행이다.(2007.7.21)



○○초등학교 5학년

토실토실한 귀여운 감
붉고 탐스러운 감

한 입 물면 아빠 생각 나고
두 입 물면 엄마 생각 나고
다 먹으면 동생 생각 나고

감은 생각의 촛불인가 봐

■ 함께 나누는 생각

자기 삶이 귀중하다
요즘 아이들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을 귀하거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드물다. 오히려 돈이 별로 없어서, 무엇이 불편해서, 무엇이 어떠해서 불평을 늘어놓는 친구들이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내 삶을 잘 가꿀 수 있는 기본 바탕이다. 내 삶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늘 무언가 양에 차지 않고 만족하지 못하며 내 삶을 바로 가꿀 수 없다.
정환이는 같은 반 친구들과 지리산을 오르다가 갑자기 똥이 마려웠다. 산을 오르다가 똥이 마려웠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겠나. 똥을 참기 위해 마음속으로 주문도 외우고 친구도 기다린 것이다. 다만 그 순간 마음을 좀 더 자세히 드러내어 썼더라면 더 좋은 시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시는 남의 글을 흉내 내고 한갓 말재주를 부린 시이다. 참 마음에서 우러난 말이 아니면 거짓이 되거나 우스갯소리가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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