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큰 소

진안중앙초등학교 6학년 이현희
 
며칠 전부터 큰 소가
계속 울어댄다.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아빠, 소가 왜 울어요?"
"송아지 낳은 거 팔아서 그래."
"송아지 팔았어요."
"어, 세 마리 팔고 두 마리 샀어."
큰 소가 너무 불쌍하다.
자기 새끼가 팔리면
얼마나 슬플까
정말 큰 소가 불쌍하다.
(2009.5.6)

강아지

○○초등학교 4학년

내가 집에 가면
멍멍하고 반기는 예쁜 강아지
우리 집 강아지

내가 학교 갈 때도
멍멍하고 아쉬워하는 강아지
우리 집 강아지
 
귀엽고 예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집 강아지

■ 함께 나누는 생각

♠ 모든 생명은 귀하다
덩치가 큰 생명이든 작은 생명이든 생명은 다 같이 귀한 것이다.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해서 그 생명이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생명은 그 생명 나름으로 귀하고 귀히 여겨야 마땅하다. 사람 기준으로 하찮은 생명이라고 해서 함부로 죽이고 그걸 마땅하다고 여겨서도 안 된다.

현희는 자기 집에 있는 소가 계속 우는 것이 궁금해서 아버지에게 여쭤보니 송아지 팔린 사실을 알고 어미 소를 걱정하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어미 소 처지가 되어보면 자식을 보낸 부모 심정이나 다를 바 아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 모든 생명은 귀하고 그렇게 바라보는 눈이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집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틀에 박힌 글로 전혀 느낌이 나지 않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시이다. 시는 내 삶이 드러나야 좋은 시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