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햇살의 첫동네>펴낸 허호석 씨

▲ 햇살의 첫동네
"좋은 시란 많은 사람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는 시를 말한다. 백 번 다시 쓰는 각오로 작품 활동에 자신의 인생을 거는 선택받은 자로서의 창작태도를 지녀야 한다."

진안 예총 회장 허호석 씨가 <햇살의 첫동네>를 펴냈다. 소년, 소녀를 위한 시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작품은 6월에 출간했다. 허호석 씨가 말하는 '첫동네'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동네 그것도 첫동네, 그 동네는 가난을 의미한다. 가난하지만 꿈과 희망을 간직한 바로 우리 동네의 제목이다."라고 말한다.

"동구밖 미루나무에 매달린/까치둥지는 우리 마을의 종/ 어서 일어나라고/까각까각 치는 아침 종소리에/마을이 깨어난다/ 어! 개울물소리는 벌써 일어났나 보다/ 창을 열면 종소리가 푸드득/햇살이 푸드득 날아든다/ 온 마을은 햇살이 널리고/동구밖 미루나무엔/파란하늘이 걸린다 <햇살의 첫동네> 전문"

쉬운 어휘가 가득한 <햇살의 첫동네>전문이다.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똥>이 가난에 관한 슬픔, 생명의 존귀함이라면 <햇살...>은 가난에 대한 정다움, 잃어버린 것에 관한 기억이다.

허호석 시인은 현대시는 난해성을 감당치 못하여 분해된 지 오래라고 말한다. 난해함의 애매모호함을 예술성으로 포장하는 억지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소년, 소녀)들이 읽을 만한 문학 서적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작가들이 글을 쓰지만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중간을 차지하는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햇살...>에는 100년 뒤에도 읽고 싶은 동시로 선정된 '아침 아이들'이란 시가 있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눈여겨보고 지은 시가 아닐까 싶게 시는 청량하다. 그 청량함은 시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햇살...>은 그가 7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다. '청소년의,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책. <햇살의 첫동네>/허호석/아동문예/11,000원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